12월 특집기사를 취재하러 다니던 길에, 눈앞에서 뭔가 황급히 툭 뛰어내리는 그림자와 마주칩니다.
젖소무늬 길고양이가 인기척을 느끼고 주차된 차 밑으로 다급히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자동차 밑에 공처럼 도사리고 있는 녀석. 겁이 많은가 봅니다.
앗, 그런데 차 밑에는 두 마리 고양이가 숨어있습니다. 아까 달아났던 젖소무늬 고양이와, 어둠 속의
또 한 녀석이군요.
젖소무늬 고양이는 입술 옆에 마릴린 먼로의 애교점까지 붙이고 있었습니다. 오대오 가르마도 아니고,
감각 있게 옆으로 비스듬히 탄 가르마에 독특한 매력이 있는 길고양이입니다.
아까 자동차 밑에 있던 녀석은 뭐하고 있나 봤더니, 이렇게 공을 만들어 가만히 관망하고 있네요.
친구 길고양이에게 관심이 쏠리는 틈을 타서, 겁 많은 마릴린 먼로 고양이도 잽싸게 다른 방향으로 달아납니다.
입술점이 있는 고양이들은 유독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가씨든 아저씨 고양이든 말이죠.
그나저나 성별이라도 확인할 겨를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그랬네요. 먼로점 고양이를 아쉬운 마음으로 배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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