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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크리스마스 선물을 엿보는 스밀라

by 야옹서가 2011. 12. 25.

 2012년도 잡지 개편 작업을 하느라 지난 달보다 마감을 늦게 시작한 탓인지, 

크리스마스 전날까지도 일이 끝나지 않아 토요일에도 출근을 했습니다.

12월에는 주말에 쉬어본 게 이틀이나 될까 싶을 만큼 정신없이 돌아가네요.

마지막 원고 필름 나온 것까지 확인한 다음에야 이번 달 잡지마감이 끝나 간신히 숨을 돌리고

회사에 미리 갖다둔 길고양이 선물을 챙겨들고 자주 찾던 골목을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 허리가 묵지근한 게

얼른 가방을 던져놓고 뜨끈한 아랫목에 누웠음 싶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설 때 현관 앞에 놓여있는 아마존 상자 한 개. 주소를 보니 밤비 마마님이 스밀라에게 보내주신 선물입니다.

스밀라의 밥을 만들 때 함께 넣는 재료와 영양제, 치약, 간식 등을 챙겨 보내주셨네요. 감사히 잘 먹이겠습니다. 

상자를 뜯느라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는지, 아니면 뭔가 냄새를 맡은 것인지

스밀라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안쪽을 염탐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냥 당당하게 들어오면 될 텐데

굳이 저기 서서 몰래 엿보는 건 무슨 마음인지^^; 

"도대체 뭐가 온 거냐옹?" 하는 눈빛으로 방안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베란다로 휙 나가버리네요.

사람을 위한 선물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나무 연필에 점토로 만든 장미꽃이 예쁩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니 이제 연말인가 싶네요.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을 일보다

선물을 줘야할 일이 더 많아지긴 했지만, 스밀라가 한번 아프고 난 뒤로는 매년 스밀라가 건강하게

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오늘 마감 끝난 일요일이라 스밀라와 

하루종일 놀아줄 수 있어서 좋네요. 크리스마스, 다들 마음에 힘이 되는 사람들과, 또 고양이들과

함께 보내고 계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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