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잡지 개편 작업을 하느라 지난 달보다 마감을 늦게 시작한 탓인지,
크리스마스 전날까지도 일이 끝나지 않아 토요일에도 출근을 했습니다.
12월에는 주말에 쉬어본 게 이틀이나 될까 싶을 만큼 정신없이 돌아가네요.
마지막 원고 필름 나온 것까지 확인한 다음에야 이번 달 잡지마감이 끝나 간신히 숨을 돌리고
회사에 미리 갖다둔 길고양이 선물을 챙겨들고 자주 찾던 골목을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 허리가 묵지근한 게
얼른 가방을 던져놓고 뜨끈한 아랫목에 누웠음 싶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설 때 현관 앞에 놓여있는 아마존 상자 한 개. 주소를 보니 밤비 마마님이 스밀라에게 보내주신 선물입니다.
스밀라의 밥을 만들 때 함께 넣는 재료와 영양제, 치약, 간식 등을 챙겨 보내주셨네요. 감사히 잘 먹이겠습니다.
상자를 뜯느라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는지, 아니면 뭔가 냄새를 맡은 것인지
스밀라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안쪽을 염탐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냥 당당하게 들어오면 될 텐데
굳이 저기 서서 몰래 엿보는 건 무슨 마음인지^^;
"도대체 뭐가 온 거냐옹?" 하는 눈빛으로 방안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베란다로 휙 나가버리네요.
사람을 위한 선물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나무 연필에 점토로 만든 장미꽃이 예쁩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니 이제 연말인가 싶네요.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을 일보다
선물을 줘야할 일이 더 많아지긴 했지만, 스밀라가 한번 아프고 난 뒤로는 매년 스밀라가 건강하게
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오늘 마감 끝난 일요일이라 스밀라와
하루종일 놀아줄 수 있어서 좋네요. 크리스마스, 다들 마음에 힘이 되는 사람들과, 또 고양이들과
함께 보내고 계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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