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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옷장 속 은신처가 흐뭇한 고양이

by 야옹서가 2012. 1. 8.
1월로 접어들면서 옷집에서 할인판매를 합니다. 곧 다가올 봄옷 판매에 주력을 하려는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사무실 절전지침을 시행하고 있어서 한낮에도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드는지라, 털 안감이 달린 웃옷을

한 벌 사두었습니다. 옷장에 걸어놓으려 옷장 문을 여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스밀라가 옷장 문 열리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듯, 허둥지둥 옷장 앞으로 달려옵니다. 특별히 저지를 하지 않았더니, 냉큼 옷장 속으로 은신처를

만들어 그 안에 몸을 숨깁니다.  

 

자기만의 은신처를 만들어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윽한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는 스밀라입니다.

고양이의 은신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명을 따로 치지 않아도 옷장 안이 하얗다보니 반사가 되어 스밀라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덕분에 옷장 바닥에 개어둔 옷은

어느새 하얀 고양이털이 달라붙었습니다. 회색털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검은 옷은 늘 털투성이가 되기 일쑤입니다.


옷에 묻은 털 처리를 할 생각에 슬쩍 귀찮음이 밀려오지만, 스밀라의 귀여운 표정 하나에 그만 마음이 스르르 녹아듭니다.

하루가 무료한 고양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귀찮더라도 종종 옷장 개방을 해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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