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호순, 갈순, 찰리 씨가 오래간만에 한 자리에 모여있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호순 씨는 여전히 애교많은 모습으로
부비부비에 여념이 없네요. 담벼락 위 세상에서 당당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찰리 씨입니다.
땅밑에 있을 때는 솜바지 입은 동네 아저씨처럼 어수룩하게 보이더니, 저 먼 곳에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찰리의 모습은
마치 이 동네를 제패한 1인자 왕고양이처럼 보입니다. 좌우로 보필한 고양이 두 마리의 모습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지요.
찰리의 오른팔, 왼팔이라고 했더니만 금세 또 딴청을 부리는 호순, 갈순 씨입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얼굴을 돌려도,
의연한 자세로 끝까지 저와 눈을 맞추는 찰리입니다. 같은 도시 안에 살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해 살아가는 그들.
그렇게 서로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의 세상을 인정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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