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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고양이의 속눈썹

by 야옹서가 2006.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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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눈매는 짙다. 마스카라도 아이라이너도 필요가 없다. 하이돔 글래스 안구처럼 도톰하게 솟아올라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평소 보이지 않던 것도 새롭게 보인다. 보일락 말락 하는 앙증맞은 속눈썹도 그 중 하나다. 

허리를 S자로 휘어 창밖을 보는 스밀라의 뒤태에 홀리고, 그 뒤로 비치는 하늘이 예뻐서 사진을 찍다가, 실루엣 속에 녹아든 스밀라의 속눈썹을 본다. 중력에 순응해 부드럽게 아래로 휘어지는 다른 부위의 털과 달리, 속눈썹은 기와지붕 처마처럼 완곡한 기울기로 하늘을 향해 살포시 들려 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만 발견할 수 있는, 가슴 설레는 속눈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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