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방안을 배회하는 스밀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한동안 고민했는데,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스밀라를 상자 안에 넣어주면 되는 거였다. 적어도 몇 시간 동안은 상자가 둥지인 것처럼 조용히 앉아 있다.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서 나를 밟고 다니기는 하지만. 가슴이 묵직해서 눈을 떠 보면, 스밀라가 네 발을 굳건히 디디고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다. 그래도 얼굴은 밟지 않는 걸 보면 신기하다.
'눈고양이 스밀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속에 비친 아파트 (0) | 2006.12.17 |
---|---|
눈 속의 나비 (0) | 2006.12.02 |
미안 (0) | 2006.11.09 |
저렇던 녀석이 이렇게 (0) | 2006.11.04 |
동당동당, 스밀라의 북소리 (0) | 2006.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