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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10월 27일부터 '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도살처분 위기에 놓인 거문도 길고양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은, 단순히 길고양이의 생명권에 대한 언급만으로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간 조사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순차적으로 거문도 현장조사를 병행하여 길고양이와 인간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런 삶은 과연 불가능한지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려 합니다. 마침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 제안공모에 길고양이를 위한 프로젝트가 선정되어,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취재, 연구, 조사 등 독창적인 콘텐츠 작성에 50~200만원 사.. 2008. 10. 26.
쌍둥이처럼 다정한 길고양이 커플 밀크티 길고양이에게는 다정한 친구가 있습니다. 흔히 '노랑둥이'라고 불리는 황토색 줄무늬 고양이입니다. "노랑둥이는 언제나 옳다"는 고양이 계의 격언(?)처럼, 이 녀석도 성격 좋고 다정다감합니다. 밀크티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곁에서 맴돌곤 하지요. 친구 이름이 밀크티니까, 편의상 오렌지티라고 제맘대로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오렌지티의 털코트에 흰색 물감을 좀 타서 살살 저으면 밀크티 색깔이 날 것 같지요. 휙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겐 그놈이 그놈 같은 고양이지만, 가만히 앉아서 눈빛이나 행동,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양이들의 성격이 어떤지 느낄 수 있어요. 밀크티는 처음에는 조심스럽지만 얼굴이 익게 되면 대범한 자세를 보이고, 오렌지티는 약간 어리숙한 구석이 있고 겁도 많습니다. 숨바꼭질을 하다가 .. 2008. 10. 25.
밀크티 길고양이, 도심 숲에서 보낸 1년 2007년 10월, 밀크티 빛깔의 길고양이를 처음 만났다. 이제 갓 청소년기에 접어든 그 고양이는, 홍차에 우유를 탄 것 같은 독특한 털코트를 입고 있었다. 먹는 것이 부실해서 그런지 비쩍 말랐지만, 흔치 않은 미묘였다. 그 고양이를 잊지 않도록, 밀크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도심에서 자연 그대로의 숲이 사라진 지 오래다. 사람들은 숲을 없앤 대신 길가에 가로수를 세웠다. 하늘 높이 치솟은 고층건물 뒤로 생색내듯 화단을 만들고 나무를 심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공의 숲에, 길고양이들이 세들어 산다. 밀크티도 그런 숲의 세입자들 중 하나였다.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제 집이 아니기에 늘 눈치를 보면서, 나무덤불 아래로 숨어다녔다. 가끔, 밀크티는 비쩍 마른 몸을 웅크려붙이고 난간에 올라와 햇빛을 쬐곤 했.. 2008. 10. 15.
공포감 조성하는 거문도 길고양이 뉴스 '씁쓸' “떼로 몰려다니며” , “사람을 노려보는 눈매가 매섭습니다.” 거문도 길고양이 문제를 보도하는 기자의 말이다. 3분 남짓한 뉴스의 마무리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밤중에 거리를 횡단하는 고양이를 배경으로 음산한 음악이 들려오다가, 갑자기 장면이 전환되면서 고양이가 입을 쫙 벌리는 모습과 기괴한 울음소리가 교차된다. 거부감이 드는 모습만 골라서 편집하니, 길고양이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던 사람도 뉴스만 본다면 고양이가 싫고 무섭게 느껴질 법하다. 아직은 살육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거문도 길고양이에게 피바람이 불겠구나 싶다. (뉴스 링크-아직 못 보신 분은 동영상을 보고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뉴스에 나왔으니 ‘진실’? 그러나 진실도 편집된다 ‘뉴스는 진실을 보도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 2008. 10. 11.
3만 원짜리 목숨 와우북페스티벌 지원 나가서 열심히 책 팔고, 찬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부비며 홍대입구역 지하철로 내려갔다. 금요일 밤의 홍대입구는 아수라장이었다. 인파에 밀리고 쓸려 간신히 계단을 내려오니,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새끼고양이와 강아지를 파는 좌판이었다.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 앞에, 기운없어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 한주먹도 안돼보이는 아깽이 서너 마리가 노끈에 묶여 있었다. 젖소무늬 아깽이는 자꾸만 할머니 팔뚝을 기어올랐고, 할머니는 귀찮다는 듯 고양이를 옷에서 떼어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누군가 값을 묻자 할머니는 "3만 원"이라고 했다. 3만 원짜리 삶. 누군가 사주지 않으면, 그 3만 원의 가치도 점점 떨어져 결국 버려지는 신세가 되겠지. 아마 저 고양이들은 팔려나갈 때까지 .. 2008. 9. 28.
길고양이 식빵 3종 세트 덜 구운 빵, 잘 구운 빵, 너무 탄 빵. 구워진 정도도 제각각, 식빵 셋이 오종종 모여서 잘도 잔다. 2008.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