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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고양이의 애교점 애교점, 왕서방점, 카레반점, 짜장뱐점...이게 다 무슨 점이냐고요? 바로 고양이 얼굴의 독특한 무늬를 가리키는 별명이랍니다. 토종고양이의 매력은 다양한 얼룩무늬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중에서도 얼굴 부위에 있는, 점처럼 조그만 얼룩들은 고양이에게 개성을 부여하는 독특한 포인트가 된답니다. 가끔 고양이에 관한 글을 쓰다보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쓰는 용어에 익숙하지 않아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예전에 '식빵 굽는 고양이들'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진짜로 고양이들이 식빵을 굽는 줄 알고 "근데 식빵 굽는 고양이는 어딨어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셨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고양이 집사'들이 쓰는 고양이계의 용어를 틈틈이 정리해볼까 하는데요, 오늘은 크기와 무.. 2009. 2. 19.
거문도 길고양이 사진전,함께해요 '길고양이 통신'에서는 살처분 위기에 놓인 거문도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하는 전시회를 준비합니다. 이번 전시는 거문도 고양이 사진전 (본 전시), 고양이섬 다시로지마 사진전(특별전), 네티즌 참여전 등 총 3부로 진행됩니다. 네티즌 참여전의 경우, 3월 9일(월)까지 이메일로 고양이 사진을 보내주시면, 모자이크 사진편집 프로그램으로 거문도 고양이의 대형사진을 만들어 전시할 예정입니다. 본 전시는 2008년 10월부터 진행 중인 ‘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전시 장소/일정은 확정되는대로 블로그 공지) 기획 취지 30년 전만 해도 고양이가 없던 거문도에는 현재 길고양이 780여 마리, 집고양이 100여 마리가 있습니다. 오래전 쥐잡이 용으로 들여온 고양이의 후손들이 새끼를 낳고, 그 새.. 2009. 2. 18.
마음이 편안해지는 고양이 쉼터 길고양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가끔 경이로운 풍경을 만난다. 좁은 골목 끝에서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곳이 나타나거나, 옛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올 때가 그렇다. 흰토끼를 따라 동굴로 뛰어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종종걸음으로 앞서가는 길고양이를 열심히 쫓아가본다. 길고양이가 숨어들어간 곳이 낯선 골목이라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므로, 앨리스처럼 키가 작아지거나, 목이 늘어나거나, 무서운 여왕과 크로켓 시합을 할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런 점에 있어서는 안심하고, 그저 눈앞에 펼쳐질 다른 세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은신처는 인적 드문 골목 어귀인 경우가 많다. 사람 많고 떠들썩한 곳보다 조용한 다락방.. 2009. 2. 16.
'길고양이 블로거'로 살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눈에 '안 예쁜 고양이'가 있을까 싶지만, 저는 유독 털 짧은 고양이들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짧은 털 아래로 느껴지는 탄탄한 근육이 좋고, 발바닥의 곰형 젤리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사랑스럽고... 찹쌀떡 같은 앞발 모양도 귀엽지요. 고양이다운 새침함과 날렵함을 겸비한 단모종 고양이들의 매력이란^^ 물론 스밀라도 더할 나위 없이 예쁘지만, 언젠가는 분홍코에 분홍 젤리가 선명히 드러나는 발바닥을 가진 고양이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자주 들르는 고양이 은신처의 밀크티도 그 중 하나인데요. 한때는 밀크티를 덥석 데려와서 편안한 집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어른고양이가 되어 야생의 삶에 익숙해진 밀크티에게는 오히려 그게 속박일 듯해서,.. 2009. 2. 15.
소심파 길고양이 2인방 길고양이에게도 저마다 타고난 성격이 있습니다. 세분화하면 끝도 없겠지만, 일단 크게 '대범파'와 '소심파'로 나뉩니다. 고양이 은신처에서 가끔 보는 회색냥과 딱지냥, 두 녀석은 소심파 고양이 중에서도 왕소심파라 할 수 있습니다. 밥을 갖다줘도 가장 늦게 나타나고(사진의 노랑냥), 조금만 움직일 것 같으면 밥을 먹다가도 얼른 뒤로 물러나며, 심지어는 제가 갈 때까지 코빼기도 안 비치는 경우가 허다한 녀석(사진의 회색냥)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범한 냥이는 대범한 대로, 소심한 냥이는 소심한 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소심냥은 어쩐지 수줍어하는 거 같아서 귀엽잖아요^^ 오늘은 어쩐 일인지 소심파 두 녀석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여차하면 도망갈 기세로 나무 뒤에 숨어 눈치를 봅니다. 노랑냥은 콧.. 2009. 2. 14.
'길고양이 여행'의 즐거움 강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 나온 할머니가 잠시 사라진 동안, 나는 젖소무늬 길고양이의 뒤를 따라갔다. 낯선 사람을 만난 고양이가 대개 그렇듯이, 젖소고양이도 인기척을 느끼고는 얼른 구석진 곳으로 숨는다. 그때 내가 들고 있던 짐들은 15킬로그램쯤 되는 배낭 1개, 20인치 기내용 트렁크 1개, 10킬로그램쯤 나가는 카메라 가방, 그리고 우산. 하여간 그 짐들을 바리바리 메고 끌고 길고양이를 따라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오사카 체류 마지막 날이었고, 공항으로 가던 길에 잠시 들른 거라 코인로커에 짐을 맡길 생각도 못한 터였다. 3초쯤 고민하다가, 기내용 트렁크는 길에 세워두고, 귀중품이 든 배낭은 메고, 카메라는 들고 젖소고양이를 따라 뛰었다. '이거 무슨 극기훈련도 아니고...'하고 잠시 생각했..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