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집이

널리 회자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 발에 찹쌀떡 한 개씩 쥔 것도 모자라

얼굴에 꼬마 찹쌀떡 세 알을 올망졸망 붙여놓은

'찹쌀떡 당신'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고양이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찹쌀떡이 붙지 않게 당신의 몸에 발린

밀가루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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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 인사를 좋아하는 동물이 있을까요?

서로 코를 맞대고 입을 부비며 안부 인사를 하는 건

고양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노랑아줌마를 발견한

아기 길고양이 통키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코를 내밀어

고양이 인사를 합니다. 기분이 좋아서, 가느다란 꼬리도

하늘로 휭휭 날아갈 것 같아요.


행복한 순간을 오래 간직하려는 듯 지그시 눈 감아봅니다.
 
고양이 인사를 마친 고양이가 그윽하게 눈 감을 때가 참

사랑스러워요.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이 순간만큼은

배고픔도 근심도 다 내려놓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겨우 노랑아줌마 턱까지 올라올까 말까 한 통키.

아직은 엄마의 그늘이 더 필요한 시절이예요.

이름처럼 용감무쌍한 고양이가 되려면 한참 더

자라야 하겠네요. 저만치 뛰어갔다가도 엄마 그늘로

다시 돌아와 부비부비 몸을 비비며 떠나질 않아요.


노랑아줌마가 촐랑거리는 통키를 근심스런 눈으로 쳐다봅니다.

"얘,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라." 하고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말을 할 것 같은 표정이에요. 마음 속으론 '아유, 저 녀석이 

언제 커서 고양이 구실을 하려나...' 생각하고 있겠지요.


아기고양이 특유의 오두방정 몸놀림으로 용수철처럼

통통 튀어다니던 통키도, 노랑아줌마 마음을 알았는지

멀리 가지 않고 엉덩이를 붙이네요. 어린 모습도 귀엽지만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면, 얼른 청소년 고양이가 된

통키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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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말없이 계절의 변화를 전합니다. 낙엽이 지는 것도,

혹한기를 날 수 없는 나무가 불필요한 짐을 최대한 버리고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자연이 버리고 간 것도, 길고양이는

알뜰히 재활용합니다. 뭐든 깔고 앉기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엉덩이가 따끔따끔한 돌바닥보다는, 낙엽으로 된 방석처럼

뭔가 중간에 완충 장치가 있어야 편할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길고양이는 재활용의 명수인가 봅니다.



개미마을 꼬리와 셤이 가족을 만나러 가던 도중 고양이가 보여

잠시 멈춰 선 길에, 덤처럼 만난 턱시도 고양이 백비입니다. 

아직은 단풍철이 아니어서, 낙엽의 비중보다 나뭇가지의 비중이

더 많은 탓에 엉덩이가 살짝 배길 것 같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은신처를 만들었습니다.


턱시도 고양이는 얼굴의 까만 털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에 따라

인상이 많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배트맨처럼 눈 부분만

가리는 경우가 많지만, 검은 부분이 좀 더 많아지는 경우에는

거의 올블랙 고양이와 비슷한 느낌이 되는군요. 그렇지만

하얗게 눈에 띄는 콧잔등은, 이 녀석이 '배트맨 과'로 넘어가려다 만

턱시도 고양이의 일족임을 보여줍니다. 코알라처럼 동그란

코만 하얗게 두드러진 녀석에게는 백비라는 이름이 어울릴 것 같아

그렇게 불러주고 있습니다. 이웃에 사는 다른 턱시도 녀석과

겹치지 않도록^^

어둠 속에서도 불을 켠 것처럼 빛나는 콧잔등이 귀엽습니다.

루돌프 사슴코처럼, 겨울에 만났을 때도 매우 반짝이는 녀석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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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복잡하고 거창한 것보다, 내 주변의 소소한 것에


자꾸만 더 마음이 갑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작게 접어 호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다면...

갖고 싶던 미니북을 눈으로만 담아온 날

그런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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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긴팔옷을 꺼내 입는 계절, 길고양이들도 겨울을 준비합니다.

겨울 털이 좀 더 촘촘하게 나기는 하지만, 부쩍 차가워진 가을바람은

털 사이로 사정없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이런 날이면 허술한 천막집의

존재도 고맙게만 느껴집니다. 여름에는 햇빛 가리개가 되어주던

천막은,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막아줄 테니까요. 오늘은 밀레니엄 고양이

일족인 짝짝이가 천막집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바로 옆 컨테이너 가건물의 단열재로 쓰는 스티로폼은, 길고양이에게도

한 조각 따스함을 전해줍니다. 이 위에 있는 한, 발이 시려울 일은

없습니다.  고개를 수그린 채 멀찍이 떨어져 앉아 저를 올려다보는 것으로


의심스러운 마음을 표시하던 짝짝이는 일단 경계를 풀기로 한 모양입니다.

짝짝이는 이대로 앉을까 말까, 도망갈까 말까 하다가

슬그머니
엉덩이를 내려놓고 앉아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짝짝이의 엉덩이를 꾹

누른 것입니다. 앞발도 곱게 모아 예의를 갖춥니다.
 

가만히 눈을 맞추는 고양이의 맑은 눈을 볼 때마다 마음이 시립니다.

밀레니엄 고양이 일가 중에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 몇몇 있습니다.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때마다, 좋지 않은 일을 당한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못난이'로 부르던 길고양이

하나가 거의 1년 만에 얼굴을 비친 것을 보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잘 보이지 않는 녀석들도 어딘가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겠지,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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