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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고양이로 불러주세요" 1300K ,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입니다. 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해요~ ---------------------------------------------------------------------------------------------- 따가운 여름 햇살 아래 길고양이 한 마리가 돌판에 등을 지지며 그루밍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한가한 시간에 몸매무새를 다듬어, 늘 단정한 모습으로 다니려는 마음은 고양이의 본능이지요. 앗, 그런데 독특하게 볼에 분홍색 왕점이 있습니다. 일명 '오서방 점'입니다. 표정은 '유후~' 하고 있는데, 커다란 분홍색 점을 보니 자꾸만 오서방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뭣이 어쩌고 어째? 오서방이라고?" 기분 좋게 그루밍을 하던 앞발에 불끈 힘이 들어갑니다. "손님 맞을래요? 아가씨한.. 2010. 8. 31.
길고양이가 새를 흉내내는 이유 1300K,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입니다. (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 ---------------------------------------------------------------------------------------------- 고양이가 새를 닮았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땅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하고, 높은 곳 중에서도 꼭 불편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좁은 곳을 고수하는 걸 보면 말이죠. 고양이가 몸을 웅크려 좁은 비석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저렇게 앉으니 통통한 앞모습이 더욱 새처럼 보입니다. 마치 파수대를 지키는 사람처럼 두 눈에 한껏 힘을 주고 도사린 모습이 귀엽습니다. 날개가 없지만 나무에도 자유롭게 오를 수 있고 웬만한 곳은 훌쩍 점프를 해서 올라갈 수 있으니, 새에게 특.. 2010. 8. 30.
[폴라로이드 고양이] 029. 몰래 보는 고양이 세 차례의 '일본 고양이 여행'에서 담은 고양이 사진을 폴라로이드 엽서로 만들었어요. 1300K ,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입니다. (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 ---------------------------------------------------------------------------------------------------- 고양이는 종종 한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몸의 절반은 숨기고 머리만 살짝 내밀어 엿보는 거죠. 보이지 않은 그늘에 숨은 나머지 몸의 절반은, 언제든 달아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고양이가 때로 여유만만한 건, 여차하면 달아날 곳을 확보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 2010. 8. 29.
[폴라로이드 고양이] 027. 산 자와 죽은 자 따가운 여름 햇살 아래, 산 자와 죽은 자의 시간이 교차합니다. *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블로그에 큰 힘이 됩니다. 2010. 8. 27.
길고양이 밥 주는 파리의 할아버지 어떤 도시에서 고양이를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장소란 공원묘지가 아닐까 합니다. 도쿄의 야나카 레이엔에서 밥주는 할아버지를 만났듯, 파리의 반려견 묘지에서도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녹지로 둘러싸인 묘지는 고양이를 부르고, 그 고양이들이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모양입니다. 밥 주는 할아버지의 기척을 느낀 고양이가 잰걸음으로 할아버지의 뒤를 따릅니다. 할아버지를 따라가면 먹을 것이 생긴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고양이가 안심하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을 골라 밥그릇을 놓아줍니다. 할아버지의 커다란 가방엔 고양이 사료포대가 가득입니다. "음~ 맛있는 냄새..." 할아버지를 따라온 고양이는 얼른 밥그릇 앞에 다가갑니다. 건사료보다 .. 2010. 8. 27.
"아, 시원해!" 길고양이의 전용 옹달샘 길고양이에게 필요한 건 밥뿐만은 아닙니다. 사냥감에서 수분을 제때 얻을 수 없다면, 신선한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골이 아닌 대도시에서는 고양이가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아스팔트가 움푹 꺼져 홈이 팬 자리에, 전날 내린 폭우로 물이 고였습니다. 한 모금 물이 아쉬운 고양이는 이 빗물을 자신만의 옹달샘으로 삼았습니다. 사방이 트인 곳이기에, 물을 마시기 전에 혹시 주변에 해코지할 사람이 있나 경계합니다. "흠...그럼 한번 마셔볼까나?" 고양이는 혓바닥을 숟가락처럼 만들어 낼름낼름 물을 떠 마십니다. 비록 잠시 생겼다 사라질 옹달샘이지만, 물이 귀한 길고양이 세계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아~ 잘 마셨다!" 갈증을 해소한 고양이는 입가에 묻은.. 201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