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 비닐봉지만 있어도 행복한 고양이. 2009. 11. 23. 고양이 신부전증, 4개월간의 투병결과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신부전 때문에 2.4kg까지 살이 빠져서 수척해졌던 스밀라가 예전 몸무게(3.4kg)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7월 18일 신부전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한 지 4개월만입니다. 140까지 올라갔던 BUN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13이 넘었던 Cre 수치는 여전히 3점대이지만 식욕은 많이 돌아왔어요. 새벽 4시만 되면 스밀라가 화장실 발판을 힘차게 긁는 소리에 잠이 깨지만, 그 소리에 잠을 설치는 게 힘들지 않고 고맙기만 합니다. 신부전 고양이들이 물을 잘 챙겨먹는지, 노폐물을 잘 거른 오줌을 제때 누는지 확인해야만 하는데 화장실 가는 빈도나 오줌의 상태가 스밀라의 건강을 말해주니까요. 고양이가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소변을 많이 보며, 물은 자주 마시는데 식욕이 없다면 신부.. 2009. 11. 21. 책꽂이 위의 스밀라 스밀라는 종종 베란다방 책꽂이로 올라가 나를 근엄하게 내려다본다. 이제 몸무게도 3.3~3.4kg 사이로 회복해서 통통해지고 있다. 힘내라 스밀라~ 2009. 11. 8. 추위 타는 고양이의 은신처 날씨가 싸늘해지니 고양이도 금세 추위를 타네요. 스밀라를 쓰다듬어주는데 바르르~ 하면서 몸을 떨더군요.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가 싶어 난방을 해도 약한 떨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병원에 전화를 드렸더니 고양이가 떠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정기검진한지 얼마 안 되니 하루이틀 더 지켜보자 하셔서 불안한 마음으로 스밀라를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BUN은 정상수치이고, Cre도 3점 대여서 지금은 현상유지 수준인데, 혹시 뭐 안 좋아질 만한 일이 있었나 고민도 하고...가만히 누워있는 모습이 어쩐지 기력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스밀라가 신부전 진단을 받은 뒤로는 평소와 조금만 몸 상태가 달라도 조바심을 내게 되는데 만성질환을 앓는 고양이와 함께 살다보니 그렇게 되네요. 그래야 이상징후를 빨리 깨.. 2009. 10. 21. 넙죽 절하는 자세로 잠든 고양이 고양이는 가끔 앞발에 머리를 고이고 잠을 잡니다. 절을 하듯 두 앞발로 머리를 곱게 감싼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싶어집니다. 노트북 위에 뽁뽁이를 깔아두었는데,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책상 위로 훌쩍 뛰어올라 몸을 도사리고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고양이의 잠은 얕디얕은 토끼잠. 자다가도 실눈을 뜨고, 깬듯 실눈을 떴다가도 까무룩 잠이 듭니다. 입술과 앞발이 방금 먹은 밥의 흔적으로 노릇하게 물들어 마음이 짠합니다. 신부전 진단을 받은 이후로 식욕이 많이 떨어진 스밀라에게 강제급여를 시작한지 어느덧 석 달이 되어갑니다. 밥을 먹는 스밀라도, 강제급여를 하는 사람도 둘 다 힘이 드니, 제 입으로 밥을 먹어주면 가장 좋겠지만 가뜩이나 입이 짧은데다 몸도 좋지 않으.. 2009. 10. 6. 새 이불을 좋아하는 고양이 스밀라가 안 보여서 찾아보니, 이불 끼우려고 빨아놓은 호청 위에 뒹굴뒹굴하고 있더군요. 고양이가 원래 맨바닥에는 잘 앉지 않지만, 아직 개시도 안 한 이불을 제 거라고 주장하고 있네요. 고양이도 새것이 뭔지 알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뭔가 새로운 '깔개'(가방, 수건, 종이 등 납작한 모든 것)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코를 들이미는 걸 보면 말이에요. 새것에는 고양이를 홀릴 만한 어떤 냄새가 나는 걸까요? 스밀라가 귀여워서 어머니와 함께 바로 앞에 앉아 지켜보고 있으니 스밀라가 슬며시 고개를 돌려 쳐다봅니다. 어머니와 나를 올려다보는 표정이 "나 여기 누우면 안되는 거야?" 하고 묻는 것 같네요. 금방이라도 말을 건넬 것처럼 살짝 벌린 입술이 좋아요. 이거야말로 ㅅ자 입술의 전형. 저런 얼굴로 쳐다보는데 뭐.. 2009. 9. 26.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