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마을 감나무집 길고양이 감이 탐스럽게 열려 담장 너머로 쏟아질 듯하다. 가끔 골목에서 보이던 감나무, 모과나무...가을 단풍 색을 닮아 노랗고 붉은 열매 달린 나무들은, 어지간해서는 도심 주택가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 되었다. 효율성을 앞세워 오래된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때, 나무들도 함께 밀려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도심 에서 볼 수 있는 열매 달린 나무라면, 겨우 은행나무 정도일까. 개미마을 감나무집 안에서 슬그머니 나오던 젖소무늬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여느 젖소무늬 고양이와는 다르게 코가 까맸다. 멀리서 얼핏 볼 때는 잘 몰랐지만, 다가가보니 한쪽 눈이 결막염에 걸렸는지 축축한 눈곱이 흘러나왔고, 그쪽 눈은 불편한지 제대로 눈을 뜨지 못했다. 힘겹게 눈을 떠도 양쪽 눈이 짝짝이였다. 그러나 계단을 .. 2008. 11. 16. 거문도 길고양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거문도 길고양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1차적으로는 거문도 길고양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숫자상으로만 존재하는 관념 속의 길고양이가 아닌, 실재하는 길고양이를 볼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번에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다른 블로거들과 함께 거문도 길고양이 문제를 생각해보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거문도는 고도·서도·동도 3개의 섬으로 구성되는데, 고도와 서도는 ‘삼호교’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도보로 오갈 수 있지만, 동도는 섬 안에서도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므로 이동의 어려움이 있어, 일단 답사 지역을 고도와 서도로 국한하였습니다. 거문도를 찾아가기 전에 궁금했던 것은, 과연 “섬을 점령했다”는 표현이 합당할.. 2008. 11. 11. 거문도 길고양이 이야기, 화요일에 업데이트합니다. *거문도 길고양이 이야기는 원래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할 예정 이었습니다만, 지난 주말에 거문도를 다녀오면서 아직 글과 사진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가능한 한 오늘 밤까지 마무리해서, 화요일 오전 중에 올리겠습니다.(_ _) 사진 속의 고양이는 거문도에서 만난 첫 번째 고양이. 길고양이인가 싶었는데, 바로 옆집 현관문 안에 한동안 앉아 있어도 내쫓는 사람이 없는 걸로 보아서는 외출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집고양이인 듯합니다. 새벽에 비가 내린 터라, 바닥에 고인 빗물에 고양이 얼굴이 거울처럼 비치네요. 같지만 조금은 느낌이 다른, 고양이의 얼굴. 2008. 11. 10. 어느새 이만큼 스밀라가 제 스스로 문을 여닫느라고 내방 문짝 아래 열심히 스크래치를 한 결과, 이제는 "문짝이 워낙 오래되어서요^^" 어쩌구 하는 변명이 통하지 않을 만큼, 확연한 자국이 생겨버렸다. 올 봄에 스밀라의 기록법이란 글을 쓸 때의 문짝 상태와 비교해보면, 그간의 진전(?)을 알 수 있다. 내년에 전세 계약이 끝나서 이사하기 전에 문짝 땜빵하는 재료를 알아봐서, 원상복구를 해놓고 가지 않으면 집주인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법하다. 내 집이 생기면, 스밀라를 위한 고양이 전용 통로를 문짝 아래 달아줄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스밀라는 여전히 문을 긁을까? 내가 나오는 걸 보려고, 문 앞에 앉아 몸을 둥글리고, 애달픈 소리로 삑삑 울어대진 않을까. 2008. 11. 7. 한·일 블로거, ‘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로 만나다 ‘행복한 길고양이섬, 다시로지마(田代島)’를 생생히 소개할 수 있었던 데는, 일본의 길고양이 블로거 다나카 노부야 씨의 도움이 컸다. 다시로지마를 다녀온 경험담을 블로그에 쓴 일본 블로거들은 많았지만, 호기심에 한번 다녀온 사람보다, 섬 고양이들에게 애착을 갖고 꾸준히 그들의 삶을 기록해 온 분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야만 섬 고양이들과 공존하는 주민들의 대응 방식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들어가기 전에-거문도 길고양이에 대한 간단한 정보 현재 거문도에는 길고양이 780여 마리 외에도, 주민들이 기르는 집고양이 100여 마리가 살고 있다.(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질의에 대한, 영산강유역환경청 직원의 답변에 근거함) 이처럼 길고양이와 집고양이가 공존하는 거문도에서, 늘어나는 고양이의 개체 수를 살.. 2008. 11. 3. 고양이의 못말리는 비닐사랑 엘지텔레콤 전용폰인 캔유 파파라치폰으로 찍어 본 스밀라. 약간의 컬러 노이즈는 있지만, 밝은 곳에서는 제법 카메라 답구나 싶게 사진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28mm 광각이 지원되기 때문에, 여느 카메라폰과 비교하면 독보적으로 넓은 화각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무겁고 덩치 큰 디카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게 귀찮아서 스밀라를 예쁘게 찍어줄 기회가 있어도 종종 넘어가곤 했는데, 이제 블로그용 사진은 간편하게 휴대폰으로 찍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외장 메모리(마이크로sd)도 2기가 짜리로 주문했어요. 메모리 크기가 손톱만해서 깜짝 놀랐다는;;; 비닐봉투 너머로 저를 빤히 바라보는 스밀라의 얼굴.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요? 고양이와 함께 산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문 열어줘'(스스로 나갈 수 있는데도 꼭 날 보.. 2008. 10. 29.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