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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가 보여준 숲속의 보물단지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집고양이라면 집안에서만 뛰놀아야 안전하다고 여겼기에, 스웨덴 시골의 집고양이들이 거리낌없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은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간섭할 사람이 없으니, 어린 고양이들은 드넓은 숲속에서 자신만의 보물창고를 만들어갑니다. 새 집으로 입양을 갈 때까지 엄마젖을 충분히 먹고, 너른 뜰에서 서로 뒹굴며 싸우기도 하면서사회성을 익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납니다.마치 도장툴로 찍어 놓은 것처럼 꼭 닮은 세 마리 고양이들. 한데 무리로부터 슬그머니 떨어져 어디론가 가는 아기고양이가 있습니다. 숨겨둔 맛있는 것이라도 혼자 먹으러 가는 건지... 궁금한 마음에 살그머니 뒤따라가니, 뜻밖의 보물단지가 숨겨져 있었네요. "헉, 넌 언제 .. 2010. 8. 1.
고양이 형제의 '배꼽인사' 귀여워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어린아이가 두 손을 모아 배에 대고 넙죽 하는 인사를 '배꼽인사'라고 하지요. 어감이 귀여워서 기억하는데스웨덴의 한 시골집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에게서 이 배꼽인사를 환영선물로 받았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인사를 받은 것은 아니고, 경계의 눈초리부터 먼저 받았지만요.현관 앞까지 나왔다가, 낯선 제 얼굴을 보고 얼어붙은 어린 동생이 손을 저으며 형을 부릅니다. "형아, 이상한 사람 왔다!""정말. 못 보던 사람이네?""내가 그랬잖아, 이상한 사람 왔다고." "동생아, 그래도 손님인데 배꼽인사는 해야지."(넙죽~)형아가 먼저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동생도 머쓱해하며 따라 배꼽인사를 하지만, 자세가 영 어설픕니다. 인사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 제가 뭘 하는지 빼꼼 올려다보는 폼.. 2010. 7. 23.
한 달만에 상봉한 고양이, 반응은? 스밀라와 떨어져 지낸 지 딱 한 달째 되던 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도 가장 궁금했던 건 '스밀라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까?' 하는 점이었는데요. 현관 앞에 나와서 두 앞발을 얌전히 모으고 올려다볼까, 아니면 제 다리에 머리를 쿵 부딪치면서 꼬리를 탁탁 칠까, 혹시 '사자 크리스티앙'처럼 번쩍 뛰어올라 포옹하지 않을까, 온갖 상상을 하며 집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한 달만에 본 스밀라의 반응이 어쩐지 뜨악합니다. 슬그머니 현관으로 나오는 눈치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니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몸을 돌려 슬금슬금 제 방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아니, 고작 한 달 떨어져 지냈다고 못 알아보는 건가' 싶어 서운했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책상 밑으로 다가가서 손을 내미니,.. 2010. 7. 21.
공원묘지 산책하는 스웨덴 고양이, 귀여워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스톡홀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 조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손꼽히는 우드랜드 공원묘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너무 넓어 길잡이가 없으면 다 보지 못할 정도의 규모이지만, 길안내를 해주는 묘지기가 있었습니다. 저만 믿고 따라오라며 성큼성큼 걷는 고양이를 따라 공원묘지를 돌아봅니다. '십자가의 숲'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우드랜드 공원묘지는, 스웨덴의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가 장제장 설계를 맡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묘지의 인상을 한층 강렬하게 하는 것은 시구르드 레베렌츠가 맡은 조경입니다. 우뚝 선 거대한 십자가만이 이곳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 거대한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여느 삼림욕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대자연 한가운데 자.. 2010. 6. 30.
반려동물이 잠든 안식처, 스톡홀름 동물묘지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함께 살던 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마음 속에 묻게 됩니다. 그러나 언제든 그들을 만나고 싶어지면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위치한 '스톡홀름 동물공원묘지'는 동물을 사랑하는스웨덴 사람들이 함께했던 동물을 고이 묻어주러 오는 곳입니다. 숲속에 있고 무덤이 작고 낮아, 발밑을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스톡홀름 방송탑 근처에 위치한 동물공원묘지는 규모가 1만 2천 평방미터에 달합니다. 무덤에는 촛불을 밝히는 등과 동물의 이름/생몰년을 새긴 비석, 관리번호 표지판이 한 조를 이룹니다. 그리고 간혹 동물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고양이의 가장 귀여웠던 순간을 간직하고픈 이의 염원이 느껴.. 2010. 6. 24.
[폴라로이드 고양이] 010. 데칼코마니 댄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햇살 좋은 날, 어딘가로 마실 가는 고양이를 살금살금 뒤따라가면 고양이가 내게만 살짝 보여주는 비장의 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데칼코마니 댄스'. 아무도 함께 가 주지 않는 길을 혼자 내달리는 순간, 아름다운 데칼코마니가 만들어집니다. 비록 매순간 생겼다 사라지는 작은 얼룩에 불과할지라도, 고양이는 그 짜릿한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묵묵히 내달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단독무 가 아닌 한, 대부분의 춤은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 추게 됩니다. 그래서 둘이 함께 함으로써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을 빗대어 말할 때, 흔히 춤의 상징성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혼자 춤출 수밖에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둘이 함께 추지 못해 혼자인 것이 아니라, 원래 혼자.. 2010.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