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멀다 2008. 1. 13. 스밀라 스밀라의 불만스런 표정이 마음에 든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 같아서. 2008. 1. 11. 다즐링에서 '고양이 스승님'을 만나다-삶디자이너 박활민 10년 동안 써온 컴퓨터에 슬슬 사망 기미가 보인다. 하루에 한두 번씩 꼭 ‘치명적인 오류’ 운운하는 메시지가 뜨면서 다운된다. 파랗게 깜빡이는 화면은 내게 모종의 경고를 던지는 듯하다.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며 살다 보면, 네게도 곧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한다고. ‘라모’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박활민씨에게도 한때 그런 ‘시스템 오류’ 메시지가 떴다. 대개 무시하기 마련인 그 메시지를 읽었을 때, 그는 마음의 균형을 회복할 장소를 찾아 떠났다. 2003년 한국을 떠나 티베트·인도·네팔을 떠돌았고, 북인도 다즐링에서 1년을 머물렀다. 박활민씨가 다즐링에서 한 일은 ‘인생의 방학’을 즐기는 일이었다. 하릴없이 산책하고,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를 찍거나 그림을 그렸다. 명상하듯 먼 곳을 응시하는 고양이를 .. 2007. 12. 28. <기묘(己猫)한 이야기>전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소중한 건 ‘대체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내게는 길고양이 사진이 그랬다. 비슷한 골목, 닮은 고양이를 찍을 수는 있겠지만, 길고양이를 찍으러 다녔던 그때 그 순간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시간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것처럼, 길고양이 역시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사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대학에 다닐 무렵 니콘(FM2)을 장만한 것도, 포트폴리오용 슬라이드 사진을 찍으려면 수동카메라가 필요해서였을 뿐이다. 한데 2001년 2월, 밥벌이와는 도무지 상관없는 전공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니, 학원 강사 아니면 아르바이트밖에 할 일이 없었다. 취직이 안 되는 것보다, 내가 소중히 여겼던 일이 정작 세상에서는 쓸모 없는 짓으로 치부되는 게 괴로.. 2007. 12. 12. 복고양이의 고향, 고토쿠지 일본 복고양이의 발상지인 고토쿠지(豪德寺). 책을 쓰면서 복고양이의 유래를 조사하다가 한번쯤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고양이를 모시는 절이라 그런지 탑에도, 절 안에도 온통 고양이. 이런 녀석들이 잔뜩 있는 곳이다. 고토쿠지 입구. 입구 쪽에 거대한 향로 같은 것이 있고, 왼편으로 목탑이 있는데 조그만 고양이 목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입구 근처에서 취미 사진가인 듯한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다짜고자 말을 걸어오셔서;;;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고양이 조각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 듯했다. 300mm 렌즈로 찍은 거라면서 고양이 조각 클로즈업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설명을 못 들었으면 그런 조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작았다.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멈춰 서서 찍어본 고양이 조각들. 1층 한가운.. 2007. 11. 3. 고양이 발바닥의 매력 서울역 근처 헌책방 북오프에 들렀다가 재미있는 일본 문고판을 발견했다. 이름하야 고양이 발바닥 책. 고양이 발바닥에는 ‘육구’라는 말랑말랑한 살이 있는데, 고양이의 종류와 나이에 따른 발바닥의 모양을 실제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물론 고양이 발바닥이 중심을 이루기는 하지만, 발바닥의 주인인 고양이씨의 얼굴과 몸도 가끔 등장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고양이의 육구는 한때 구멍가게에서 인기리에 판매되었던 ‘곰형 젤리’라는 과자류와 비슷하다. 밝은 색 계통의 털을 가진 고양이들에게 흔한 분홍색 발바닥은 ‘딸기 젤리’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어두운 색 계열의 털을 지닌 고양이의 발바닥은 ‘초코 젤리’, ‘포도 젤리’ 등으로 부르는데, 애묘가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별칭이다. 나와 함께 사는 고양이 스밀라의 발바닥은.. 2007. 11. 2.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