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는 거문도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넙니다. 거문도 양식장에서 살던 집고양이입니다. 고양이에겐 눈앞의 깊은 바다가 아찔할 법도 한데,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두려움도 반복해서 겪다 보면, 아무렇지 않게 되나 봅니다. 바다를 건너는 고양이의 의연한 표정을 보며 기운을 얻습니다. 풀어놓을 사진도, 할 이야기도 많지만 한동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막히면 글도 막힌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7월 초부터 거문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려 합니다. 그때는 아마 몇 가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고양이에게서 힘을 얻듯이,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분들께도 고양이 친구들이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2009. 5. 19. 마음이 평안해지는 길고양이 바탕화면 잠시 쉬는 동안 거문도 고양이 바탕화면을 올립니다. 가끔 길고양이 사진을 갖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일일이 보내드리지는 못합니다만, 생각날 때 계절에 맞는 사진으로 바탕화면 정도는 만들어서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도 한번 요청을 받은 적이 있고, 또 제가 좋아하는 사진이기도 한데요, 길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블로그에 오신 분들께 선물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네요. 요즘은 고양이도 행복해지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고양이를 놓고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도 괴롭고, 글도 써지지 않아서 힘이 들었거든요. 다 저마다 나름의 생각이 있고 사정이 있어서 싸우는 거라 생각은 하지만... 길고양이에게 도.. 2009. 5. 14. 길고양이 찍는 남자, '찰카기' 아저씨 [예술가의 고양이3] 길고양이 찍는 남자, '찰카기' 아저씨를 만나다 매일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한겨레신문 봉천지국장 김하연(40)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새벽마다 봉천동 250여 가구에 신문을 돌리는 게 그의 일이다. 밤낮이 뒤바뀐 생활은 고단하지만, 골목 어귀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길고양이를 생각하면 다음날 또 다시 새벽 거리로 나설 힘을 얻는다. 길고양이를 돌보며 사진 찍는 생활사진가 ‘찰카기’-김하연 씨의 또 다른 이름이다. 새벽 6시,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낙성대역에서 김하연 씨를 만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길고양이 밥 주는 곳까지 갈 거라고 했다. 그는 고 3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신문을 돌렸고, 대학을 졸업한 뒤 한동안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 다시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았다. 새벽마.. 2009. 4. 29. 좌절금지 자기 삶이 힘들면, 남의 고통에 감정이입할 여력도 없어지지요. 세상에는 웃으면서 남의 가슴에 칼을 꽂는 사람도 있고,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빈말로라도 힘을 주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게 좋고 나쁜 것들을 더하고 빼고 나면 고통스러울 것도 기쁠 것도 없는 담담한 삶이 남지요. 가끔 인간에 대해 실망하지만, 인간이 싫다고 말할 수 없는 건 나 또한 누군가에겐 힘이 되었겠지만 누군가에겐 실망도 주었을 테고, 어떤 대상의 고통에는 쉽게 몰입되면서, 어떤 대상에겐 무심한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인간이라고, 아직까지는 믿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좌절금지. 2009. 4. 28. 스밀라의 언덕 거실에 방석을 쌓아두었더니, 스밀라가 기다렸다는 듯이 풀쩍 뛰어올라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눕는다. 털 붙지 말라고 봄 코트를 뒤집어서 깔아놓으니, 아예 원래부터 제 자리인 양 저렇게 누워있다. 방석 쌓은 높이가 사람 앉은키보다 높아서, 스밀라가 내려다볼 수 있다. 그윽한 눈으로 바라볼 때가 스밀라가 좋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고양이의 미소다. 2009. 4. 25. 일본 '카페 란포'의 안경고양이, 료스케 안경 쓴 고양이 료스케를 아시나요?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됴쿄의 야나카에서 ‘카페 란포’의 간판고양이 료스케를 만났습니다. 일본에서는 가게의 상징이 된 유명한 고양이를 가리켜 ‘간판고양이'라 부르더군요. 아마도 '간판스타' 같은 개념인 듯합니다. 15살 먹은 할아버지 고양이 료스케는 근엄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주인장 할아버지와 함께 늙어가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저도,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지만, 아마 그럴 수 있으려면 자영업을 해야겠지요. 카페 주인장 할아버지는 일본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포의 열렬한 팬이어서, 찻집 이름도 아예 ‘란포’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인지, 벽 곳곳에 란포와 .. 2009. 3. 26.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