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 있다!" 용산의 절규, 기억하세요? 불타는 망루를 향해, 아직 저 안에 사람 있으니 제발 구해달라고, 애타게 외치던 철거민의 목소리를 나중에 기사를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누군가는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보상금 더 받자고 '쇼'하다 죽은 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제게 '여기 사람이 있다'는 외침은 단순히 사람을 구해달란 소리가 아니라, 우리도 사람이라고, '생떼거리' 아닌 '사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하는 절규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고양이 이야기만 주로 하지만, 느닷없이 용산 이야기를 꺼낸 건 판화가 이윤엽 님의 홈페이지에서, 용산 참사 유족돕기 기금마련 판화 판매 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거문도 길고양이를 위한 전시를 준비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게 얼마나 허.. 2009. 3. 12. 고양이와 눈 맞춰 사진찍기 웹서핑을 하다 보면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사진을 많이 봅니다. 모든 것을 달관한 표정의 티벳여우, 고양이와 강아지를 섞어놓은 듯한 사막여우, 동글동글 천진난만하게 생긴 귀여운 아기물개… 특히 아기물개가 얼굴을 45도로 갸웃하며 모든 게 궁금한 듯 쳐다보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만약 집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면, 아기물개를 꼭 닮은 사진을 찍어보세요. 고양이가 어두운 곳에 숨어 배를 바닥에 붙이고 앞다리를 뻗은 자세로 쉴 때,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앞발이 동그랗고 짧게 보여서 자연스럽게 물개 자세가 된답니다. 고양이가 어두운 곳에 있을 때면 동공이 커지기 때문에, 물개의 크고 까만 눈과 꼭 닮은 모습이 되죠. 물개 자세를 염두에 두고 찍은 건 아니고, 고양이의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이 궁.. 2009. 3. 11. 10년간 고양이만 그린 달인, 마리캣을 만나다 [예술가의 고양이2]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캣 인터뷰 “달력 80부만 찍고 싶은데요….” 골목 따라 빼곡하게 들어선 인쇄소를 기웃기웃하던 대학생이 어렵게 입을 연다. 하지만 고작 80부란 말에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했다.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에 눈물을 삼키며 충무로 인쇄골목을 전전했던 10년 전 그 대학생은, 이제 고양이 달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마리캣’으로 살고 있다. 매년 출시되는 마리캣 달력과 다이어리를 모으는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대학생이었던 2000년부터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고양이 작가로 나선 것도 올해로 10년째. 대학생 때 중세의 채색 필사본을 보며 섬세한 장식 문양에 매료되었고, 그 문양들은 마리캣의 고양이 그림 속에 하나둘씩 새겨졌다. 동남아시아와 이슬람권 미술에도 관심이.. 2009. 3. 10. 거문도 고양이를 위한 100픽셀 프로젝트, 이틀 남았어요! 살처분 위기에 놓인 거문도 고양이를 위한 '모자이크 사진'을 함께 만들어요! 100픽셀짜리 고양이 사진을 메일로 보내주시면 참여가 완료됩니다. 3월 7일 오후 2시 현재, 93분께서 보내주신 2천여 장의 사진이 차곡차곡 컴퓨터에 쌓였습니다. 국내에 계신 분들뿐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터키 등지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의 고양이, 너의 고양이, 모두의 고양이'라는 전시 취지에 맞게 여러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월 18일 사진를 시작해서 이제 이틀 남았네요. 100픽셀 프로젝트니까, 한번 100명을 채워보죠^^; (모델은 퍼드사라장군맘 님의 고양이 '장군') 김지혜 님이 보내주신 고양이 사진을, 100픽셀로 편집한 모습입니다. 추쿠 님이 보내주신 초등학생 시절의.. 2009. 3. 7.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에 가다 몇 년 전,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읽다가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의 개인도서관 ‘고양이 빌딩’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죠. 지하 1층, 지상 3층의 도서관 외벽 전체를 까맣게 칠하고, 좁고 길쭉한 계단 벽에 거대한 검은 고양이 얼굴을 그려넣은 고양이 빌딩은 부럽기 그지없었죠. “천국은 다만 거대한 도서관이 아니겠는가”라 했던 바슐라르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고양이 빌딩’은 책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갖고 싶은 동경의 공간 아닐까요? 그래서 고양이 빌딩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공공도서관이 아니므로, 내부는 당연히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지 않습니다. 빌딩 외관을 둘러보면서《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 수록된 세노 갓파의 부감도와 연결시켜 상상할 따름이었지만, 흐릿한 흑백.. 2009. 3. 6. 일본의 '고양이 택배', 광고도 귀엽네 “택배는 고양이다!” 무슨 말이냐고요? 일본의 유명 택배회사 ‘쿠로네코 야마토’에서 내건 광고문구 "宅配は、ネコである"입니다. '검은 고양이'란 뜻의 회사명처럼 로고도 검은 고양이 그림인데다, 아예 고양이 꼬리가 달린 택배차가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TV광고로 만들어 웃음을 줍니다. 쿠로네코의 로고는 보시다시피 검은색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의 목덜미를 물고 싱긋 웃는 모습입니다. 고양이는 불안을 느끼면 새끼를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그런데 아주 어린 새끼의 경우, 엄마고양이가 다니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험한 길을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엄마고양이는 새끼의 목덜미를 아프지 않게 살짝 물고 안전한 곳으로 나릅니다. 새끼는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엄마에게 몸을 맡깁니다. 이러한 고양이의 습성.. 2009. 3. 5.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