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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스밀라 스밀라와 눈높이를 맞춰 찍으려면 같은 자세로 배를 땅에 붙이고 납작하게 엎드려야 한다. 일명 물개 자세. 두툼한 스밀라의 엉덩이. 앞에서 찍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뒤에서 찍으면 회색 고양이의 면모가 드러난다. "남의 엉덩이는 왜 찍냐옹." 문을 열어달라고 눈빛으로 말하는 스밀라. 2007. 4. 8.
스밀라의 멍석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잠시 거실 바닥에 뉘어놓았더니, 어느새 쪼르르 달려가서 눕는 스밀라. 누우라고 깔아놓은 멍석으로 착각하는지-_- 꼬리를 탁탁 치면서 누워있다. "내가 뭘 어쨌다고?"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스밀라. 고양이는 '멍석 깔아주면 하던 일도 못하는' 게 아니라, '하던 일도 멈추고 멍석으로 간다'. 2007. 3. 21.
어머니의 선물 둥지 속에 깔린 꽃담요는 어머니의 선물. 스밀라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뒤에 사주셨다. 스밀라가 집에 눌러 살면서 어머니도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서점에서 고양이 책을 찾아 읽어보셨다고 한다.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나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기에 산 거라 한다. 원래는 보자기 크기만 한 무릎덮개용 폴라폴리스 담요인데, 두 번 접어 스밀라의 둥지 안에 깔아놓으니 크기가 딱 맞다. 어머니와 스밀라는 부쩍 친해져서, 이제 스밀라가 어머니 이불 위로 올라가 잠들기도 한다. 걸을 때 왼쪽 뒷다리가 조금 불편해보여서 걱정했는데, 오늘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잘 걸어다니고 잘 먹는다. 이제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붙여놓았던 의료용 테이프도 떼냈고, 꼬투리처럼 삐져나온 실밥 끄트머리도 잘라줬다. 절개 부.. 2007. 3. 11.
중성화 수술 지난 주 토요일 오후 스밀라의 중성화 수술을 했다. 작년 여름 길에서 발견되었을 때 스밀라는 이미 두 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서도 한동안 중성화 수술을 해주지 못한 건, 스밀라도 암고양이로 태어난 이상 한번쯤은 새끼를 낳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스밀라를 꼭 닮은 새끼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스밀라를 상상해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태어난 새끼들을 모두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대책없이 새끼를 낳게 하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다. 언젠가 수술을 할 거라면, 한 살이라도 젊어서 회복력이 빠를 때 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성화 수술 전에는 10시간 동안 금식을 시킨다. 수술 자체는 20~30분 내외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먼저 고양이의.. 2007. 3. 6.
스밀라를 모델로 한 그림카드 작년 가을 오빠가 결혼하면서 새언니가 생겼다. 디자인을 하는 언니는 사진전을 축하하러 와서,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카드와 스밀라의 간식거리를 안겨주고 갔다. 스밀라의 앞발에 있는 회색 줄무늬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데, 그것까지 섬세하게 그린 눈썰미가 돋보인다. 스밀라 사진과 비교해서 보자(카드를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다). 길 곳곳에 길고양이가 숨어있다. 그림 속에서 카메라 목에 걸고 룰루랄라 하면서 다니는 사람이 나라는^^ 저 멀리 거대 고양이 스밀라가 두둥~ 카드 속에는 출근길 현관 앞에 앉아 배웅하는 스밀라의 상세 그림이~ 2007. 2. 9.
오래간만에 올리는 스밀라 거의 백만년만에 올리는 스밀라 사진.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요청이 와서, 어제 저녁 유진의 선배되는 분이 스밀라와 내 사진을 찍어주셨다. 스밀라는 집밖에 나오더니 말이 없어졌다. 조용한 회색 털뭉치가 되어 얌전히 담요 위에 앉아있기만 했다. 2007.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