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와 눈 맞춰 사진찍기 웹서핑을 하다 보면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사진을 많이 봅니다. 모든 것을 달관한 표정의 티벳여우, 고양이와 강아지를 섞어놓은 듯한 사막여우, 동글동글 천진난만하게 생긴 귀여운 아기물개… 특히 아기물개가 얼굴을 45도로 갸웃하며 모든 게 궁금한 듯 쳐다보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만약 집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면, 아기물개를 꼭 닮은 사진을 찍어보세요. 고양이가 어두운 곳에 숨어 배를 바닥에 붙이고 앞다리를 뻗은 자세로 쉴 때,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앞발이 동그랗고 짧게 보여서 자연스럽게 물개 자세가 된답니다. 고양이가 어두운 곳에 있을 때면 동공이 커지기 때문에, 물개의 크고 까만 눈과 꼭 닮은 모습이 되죠. 물개 자세를 염두에 두고 찍은 건 아니고, 고양이의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이 궁.. 2009. 3. 11.
고양이의 표정연기 '귀엽네' 고양이는 기분전환 삼아 그루밍을 자주 합니다. 털에 침을 묻혀 청소하는 거지만, 마치 표정연기를 연습하는 것 같은 재미난 얼굴을 볼 수 있어요. 스밀라도 평소의 점잖은 모습과 달리 그루밍 중에는 색다른 표정연기를 보여준답니다. *한번 웃자고 만든 설정 샷이니 너무 진지하게 보진 마시길^^; 평소의 스밀라 모습. 그러나 스밀라는 곧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됩니다.. 집에 못보던 새 캣타워가 들어온 걸 발견하고 득의만면한 웃음을 짓는 스밀라. 하지만 예전부터 캣타워 대신 즐겨놀던 낡은 의자가 없어진 걸 깨닫고, 망연자실합니다. "캣타워 필요없다, 내 의자 돌리도~" 하지만 의자는 너무 낡아 이미 분리수거해 버린 지 오래... 스밀라는 이를 악물고 원통해하는군요. 스밀라가 하도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보다못.. 2009. 2. 11.
숨이 섞인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스밀라가 현관 앞 방석에 몸을 동그랗게 부풀리고 고요히 앉아있다. 예전에는 신발 벗는 곳까지 걸어나와 우두커니 앉아있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매번 붙잡혀 네 발을 닦이고 나더니,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대신 현관까지 와서 내 다리에 머리를 부빈다. 온몸으로 환영인사를 하는 스밀라를 번쩍 안아들고 얼굴을 바짝 댄다. 아르마딜로처럼 등을 둥글게 한 스밀라가 색색ㅡ 숨을 몰아쉰다. 앙증맞은 갈색 코에서 흘러나오는 콧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살아있는 것이 내쉬는 숨은 따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차다. 그렇게 조그만 코에서 흘러나오는 콧바람도 나름 바람인 거다. 나도 지지 않고 스밀라 얼굴에 콧바람을 흥흥 불어넣다가, 스밀라가 뿜어낸 숨을 들이마신다. 허공에서 숨이 섞인다. 2009. 2. 5.
고양이가 좋아하는 '왕따 놀이' 컴퓨터 책상을 새로 사서 방안에 설치했는데, 제가 개시하기도 전에 스밀라가 먼저 컴퓨터 수납장 속에 쏙 들어갔네요. 고양이가 원래 좁고 구석진 곳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렇게 몸이 딱 끼는 장소를 좋아하는 걸 보니 귀엽습니다. 책상 들여놓느라 정리가 안 되어서, 흑백으로 전환해서 올려보니 어쩐지 쓸쓸해보이는 풍경이 되었네요. 하지만 고양이에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는 하나쯤 필요하답니다. 특히 자기 몸에 꼭 맞는 좁은 곳이라면 좋은 쉼터가 되죠. 고양이가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좁고 어두운 곳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고양이 특유의 성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왼쪽 조그만 불빛 부분이 컴퓨터 본체 전원부입니다. 컴퓨터는 그냥 저기에 내내 두고, 수납장 부분은 스밀라 놀이터로 .. 2009. 2. 4.
고양이가 집착하는 물건 '5종 세트' '무심한 듯 시크한' 게 고양이의 매력이라지만, 그런 고양이들도 유독 집착하는 '5종 세트'가 있습니다. 바로 가방, 상자, 비닐, 끈, 베개인데요~ 길고양이만 찍으러 다닐 때는 몰랐던 것을 스밀라와 함께 살면서 하나하나 알아갑니다.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의 집착, 오늘은 그 심리를 한번쯤 들여다보고 싶네요. 1. 가방 고양이에게 가방의 용도는 여러 가지입니다. 크기가 작은 가방은 깔개로, 크기가 큰 가방은 주로 숨바꼭질용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뭔가 반려인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가방 위에 오줌을 싸기도 합니다. 주로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어쩐지 저 인간이 나에게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느낄 때 나름의 항의 표시를 하는 거죠. 천 가방이면 괜찮지만, 가죽일 때는 정말 안습;;눈.. 2009. 2. 2.
스밀라에게 캣타워를 설날 손님맞이 준비를 하면서 스밀라가 좋아하는 낡은 의자 2개를 내다버렸다. 좌석부분을 스크래처 삼아 하도 뜯어놓았는지라, 완전히 너덜너덜해져서 봐줄 수가 없어서. 현관 문을 열고 의자를 버리러 가는 어머니를 보는 스밀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 저거 내 건데' 하는 표정이다. 그러고 나니 스밀라가 뛰어올라 놀 자리가 없어져버렸다. 잡기놀이를 좋아하는 스밀라는, 내가 두 손을 위로 치켜올려 들고 "잡아야겠다" 하면서 달려들면, 눈을 크게 뜨고 귀는 납작하게 해서, 의자 위로 폴짝 뛰어올라 벅벅 스크래치를 하곤 했다. 한데 이제는 잡기놀이를 해도, 뛰어올라 스크래치를 할 곳이 없다. 여느 때처럼 의자가 있던 곳까지 달려간 스밀라는, 싱거워졌는지 교자상 밑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버린다. 잡기놀이의 정점은 거실.. 2009.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