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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을 쉬러 갔던 북유럽 고양이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들 중에

아직 소개하지 못한 고양이 가족이 있습니다. 식객 고양이 캅텐인데요,

스웨덴어로 '캡틴'을 뜻한다고 합니다. 캅텐은 집고양이가 아니지만

아저씨 댁에서 매일같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출출하면 슬그머니 현관 난간에 둔 밥을 먹고, 집고양이와
 
놀다가 가곤 합니다. 한국에서도 반 정착 형태로 살아가는 길고양이가

있는데, 캅텐도 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밥은 얻어먹지만, 고양이의 자존심은 버리지 않는다."

당당한 자세로 식객 고양이의 자존심을 이야기합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캅텐을 위한 밥그릇과 물그릇은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변이 초록 들판과 커다란 나무로 가득하고, 인가가 서로 떨어져 있어

사람들 눈에 밟힐 염려도 없는 시골 마을은, 식객 고양이 캅텐에게

더없이 좋은 삶터가 되어줍니다. 가끔은 어린 고양이들에게 나무타기

시범을 보이기도 하는군요. 


고양이 중에서도 검은 고양이에게 마음이 끌리는 건, 흑표범을 닮아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나무 위로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캅텐의 모습이 듬직하고 멋집니다. 고양이처럼 날랜 몸으로

저도 따라서 나무를 타고 싶어집니다.


끔 멋모르는 어린 고양이가 캅텐의 등 뒤를 급습하기도 하지만, 

'캡틴'이라는 뜻의 이름이 달리 붙은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노련한 솜씨로

순식간에 상황을 종료하고 포효하는 캅텐입니다.



흑표범 같은 얼굴로 포효하지만, 군살이 붙어 전성기는 살짝 지난 중년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성숙한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의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은

왠지 모를 충만함을 안겨주네요. 식객 고양이 캅텐,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저씨네 집을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 대빵
    2010.11.20 10:20

    고양이를 주제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보며
    열정을 느낍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 BlogIcon 파란연필
    2010.11.20 10:24

    오~~ 이제 스웨덴 고양이까지.... 정말 고경원님의 고양이 사랑이 느껴지네요.. ^^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3. BlogIcon Shain
    2010.11.20 10:49 신고

    쓰다듬을 받는 옆모습이.. 어쩐지 모르게 황제같은 느낌이네요..
    애교를 부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친근감은 있고...
    고양이계의 왕이라 불러도 되겠습니다 ^^

  4. Sun'A
    2010.11.20 11:50

    포스가 팍팍 느껴지네요~!

    아참~도도하고 귀여운 스밀라는 뭐하나요?ㅋ
    궁금하고 보고싶네요~~ㅎ
    주말 따뜻하게 잘 보내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11:58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길고양이 얘기랑, 고양이 여행기랑, 고양이 작가님 인터뷰 이야기까지 고루 올리려다 보니
      정작 스밀라 이야기는 자주 못하게 되네요. 내일은 스밀라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5. BlogIcon misszorro
    2010.11.20 12:26 신고

    정말 포스 작렬하는 캅텐이네요!
    새까만 고양이를 보면 왠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는ㅎ
    특히나 요 캅텐은 정말 캡틴 다운 모습이 사진으로도 전해집니다
    주말엔 깍쟁이 스밀라 소식 저도 기대하구 있을께요^-^

  6. BlogIcon 깊은우물
    2010.11.20 12:59

    캡틴의 카리스마가..^^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감기 조심 하시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20:14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캅텐 멋쟁이 올블랙 고양이랍니다. 이제 보온메리와 패딩점퍼의 계절이 돌아왔나 봐요. 해도 짧아지고..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죠?

  7. BlogIcon Desert Rose
    2010.11.20 13:04

    밥과 물을 챙겨주는 아저씨의 넉넉한 웃음이 인상적이며,
    저 녀셕의 위풍당당함도.멋집니다.

    아저씨,고양이 모두 건강하길!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20:15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스웨덴에서 아저씨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덕분에 고양이들도 원없이 찍었습니다.

  8. BlogIcon 입질의추억
    2010.11.20 13:25

    스웨덴은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도 하던데 그건 고양이한테도 해당이 될거 같아요. 너무 살기 좋은 환경을 가졌습니다.
    반면 우리 동네 길냥이들 생각하면 ㅠㅠ 좋은 주말 보내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20:1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스웨덴에서도 유기된 고양이들이 있지만, 제가 방문한 곳에서는 평화롭게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의 길냥이들에 대한 눈길도 몇 년 전보다는 조금 좋아졌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머네요..

  9. 소풍나온 냥
    2010.11.20 13:32

    우와~ 캅텐 멋있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20:1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소풍나온 냥님 티스토리 블로그 만들고 계시나요^^ 궁금한데요.

    • 소풍나온 냥
      2010.11.21 01:38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간단할것 같았는데 ㅎㅎ 구상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서투르면서도
      그럴듯하게 꾸미려고 욕심을 내서 그런지 잘안되네요
      일단 욕심은 버리고....하나씩...
      차차 꾸며서 광고할게요^^

  10. BlogIcon 벨제뷰트
    2010.11.20 13:48

    고경원님 좋은 자료 감사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_^

  11. BlogIcon 고양사랑
    2010.11.20 14:12

    아,,멋진 식객 고양이 캅텐~
    중년의 중후한 멋스러움을 풍기네요^^
    앞으로도 사랑담뿍!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12. BlogIcon 새라새
    2010.11.20 15:12

    여느 고양이들과 다르게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데요..^^

  13. 정재상
    2010.11.20 20:02

    캅텐은 길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게도 잘 오나봐요
    전 검은 고양이가 더 매력있어 보여요 ^^

  14. 새벽이언니
    2010.11.22 11:56

    오우
    이름값 하는데요~
    까만 털이 멋집니다 ^^

  15. BlogIcon 쿠쿠양
    2010.11.22 18:07

    오옷 저의 로망중 하나인 올블랙!!!
    넘 잘생긴 올블랙 녀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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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싸우자!"  "야, 살살 좀 해!" 

싸우면서 자라는 어린 고양이의 하루는, 가까이 있는 형제와

아옹다옹 몸싸움을 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뒷다리 허벅지에

딱 힘을 주고, 앞발로는 상대의 몸을 누르며 제압하는 폼이,
 
제법 싸움의 기술을 익힌 듯합니다.  


하지만 엄마에게까지 발톱 내밀며 달려든 것은 실수랄까요.

엄마 이마에 '참을 인'자가 여러 개 지나가는 게 보입니다.


'장난으로 싸울 때는 발톱 내밀지 말라고, 엄마가 그랬지!'

발톱에 코가 찍혀 아픈 엄마는 이렇게 호통치고 싶지만,

아기 고양이가 그만 엄마에게 헤드락까지 걸면서 입을 딱

막아버리는 바람에 말도 못하고 이맛살만 찌푸릴 뿐입니다.

'야, 너 괜찮겠어?' 옆에서 구경하는 형제 고양이는

그저 묵묵히 눈치만 봅니다. 원래 제일 재미있는 게

남의 싸움 구경이라니, 그냥 슬그머니 구경만 할 밖에요.
 

"엄마, 싸우자! 나 오늘은 엄마를 이길 자신 있어!"

뭣도 모르고 두 팔을 벌려
하악거리며 엄마에게 도발합니다.


노랑이에게 몸이 깔린 다른 녀석은 엉덩이가 무겁긴 하지만,

괜히 말이라도 잘못 꺼냈다간 자기에게까지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질까 두려워서 그런지 아무 것도 못본 척하네요.



"이 녀석이! 오냐오냐 했더니 엄마 무서운 줄 모르고."


"끼잉...잘못했어요." 힘센 엄마 팔뚝에 붙들려 그만

꼼짝 못하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나중에는 엄마 팔도

한번에 뿌리치고 뛰어나갈 만큼 몸이 자라겠지만,

지금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순순히 따라야겠죠?

발톱과 이빨도 아무 때나 내미는 게 아니고, 싸움도 때와 장소를

봐 가면서 해야 한다는 걸, 아기 노랑이도 잘 배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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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
    2010.11.03 21:19 신고

    와... 평화로워보여요.

  2. 비비안과함께
    2010.11.03 21:35

    마지막 사진에 표정을 보니 엄마한테 그닥 많이 혼나지는 않았나봐요^^엄마도 적당히 혼냈겠죠?ㅎㅎ 왠지 대드는 아가냥이와 엄마냥이의 사진을 보니 '꼭 너같은 딸 한번 낳아서 키워봐야 돼~'저주가 생각나네요. 이제 슬슬 친구들이 이 저주에 걸려들고 있는 시기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랑둥이 아가도 자기처럼 말괄량이(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아기를 낳아보면 엄마냥이의 울컥하는 심정을 알게 되겠지요~

  3. 김재희
    2010.11.04 08:25

    아기 고양이들 너무 귀여워요~~~

  4. BlogIcon 미남사랑
    2010.11.04 10:04

    늘 그렇지만 님의 고양이 사랑이 뚝뚝 묻어납니다.
    고양이들의 맘을 들여다보는 안경이라도 끼셨나요??^^
    너무 평화로워보이는 고양이들이라 부럽네요^^^ 애기도 엄마도 너무 고양이표정이 다 보이구요.
    늘 눈치보는 우리네 고양이들이랑 너무 다른 표정이라 부러울따름입니다.ㅠㅠ

  5. BlogIcon 고양사랑
    2010.11.04 10:35

    아공~ 조 날카로운 발톱으로 엄마 콧등을..뗏찌! ㅎㅎ
    서서히 장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갈 아깽묘들~화이팅^^
    장난은 적당히~항상 발톱 잘 넣고~ㅋㅋ

  6. 새벽이언니
    2010.11.04 17:00

    일단 한대만 맞자.네요 ㅎㅎㅎ
    저희 새벽인 너무 일찍 엄마가 떨어진건지, 장난칠땐 발톱 감추고 절대 모릅니다.
    언제나 진지하게 전심전력 ㅠ

  7. BlogIcon 솔로몬
    2010.11.09 23:00

    ㅋㅋ 너무 이뻐여~! 근데 어미가 품종이 있어보이는데,,,?

  8. 송순미
    2012.03.27 12:39

    ㅡㅡ^ 댁도 미즈넷에 아주 붙어 사시는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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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은 저의 소원 중 하나였는데요,

집고양이는 산책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길고양이는 대개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혹시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더라도

산책이 아닌 미행이 되곤 합니다만, 붙임성 있는 스웨덴의 길고양이를 만나

잔디밭을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여행 도중에 흔치 않게 접하는

'고양이 산책' 기회이기에,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가는 발걸음을

따라잡기 힘들 만큼, 고양이는 혼자 산책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곳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영원한 안식처-삭막한 묘지의 느낌보다

고요한 쉼터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무덤과 비석의 크기로

죽어서까지 지위의 고하를 구별하고 싶어하는 이들과 달리, 이곳에선

고양이 한 마리가 누우면 딱 들어맞을 크기의 조그만 무덤과 비석으로

잠든 사람을 표시할 뿐입니다.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게 몸을 낮추니, 모든 세상이 고양이 눈높이로 보입니다.  

몸이 스르르 줄어들어 고양이와 같은 키가 되어서 나란히 걷는 듯한 기분입니다.

내가 낮아질수록 세상은 커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평화로운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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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hain
    2010.10.14 08:14

    스스럼없이 길안내를 해주고 있군요.. 낯선 땅에서 보신 고양이일텐데..
    길고양이의 반응이 상당히 익숙해 보입니다 ^^

  2. BlogIcon 온누리
    2010.10.14 08:22

    이렇게 동행을 하시다가
    길이라도 잃으면 어쩌시려구요^^
    잘 보고 갑니다

  3. BlogIcon 푸른솔™
    2010.10.14 08:27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산책의 즐거움...
    새로운 느낌이었겠습니다.

  4. 49
    2010.10.14 08:36

    여유가 묻어나는 걸음걸이~ 햇빛을 받아 털이 보돌보돌~*해보여요.
    음, 저리 스스럼없는 것이 혹시나 길잡이 고양이?ㅎㅎ

  5. BlogIcon 도꾸리
    2010.10.14 08:46

    고양이와의 산책, 행복해 보입니다~~
    옆집 고양이는 어찌나 으르렁거리는지...에휴...

  6. 도로롱
    2010.10.14 08:46

    워낙 경치가 좋아서 그런지 꼭 천국같아요^^게다가 고양이와 산책까지!!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7. BlogIcon 미남사랑
    2010.10.14 09:14

    행복한 산책 마냥 부럽습니다..
    언제나 저도 우리 미남이나 나리씨 아가들이랑 산책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면서..^^

  8. BlogIcon yuna
    2010.10.14 09:44

    저도 부럽네요. 역시 샛노랑둥이들은 옳군요.

  9. BlogIcon 고양사랑
    2010.10.14 11:55

    고양이가 마치 "이곳은 말이죠..나름 볕도 잘들고 가장 고즈넉~한 장소에요 제가 좋아하는곳이죠~"하며 안내 가이드를 해주는것 같습니다~같은 보폭으로 낮은 자세로~같은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너무 이쁘네요^^

  10. 고돌칠미키
    2010.10.14 11:58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군요.
    묘지라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이 따뜻해 보입니다.
    그림안의 냥이도 집밖에 사는 냥이 같지 않게 털관리를 잘 한 모양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은 녀석이라 흠~~~ 이뿌네요.
    울집에는 저색 가진 넘이 없거든요...ㅋㅋㅋ

  11. 얼음공주
    2010.10.14 12:22

    보는순간 평화로움과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행복한 시간이셨을 것 같네요^ㅅ^

  12. 소풍나온 냥
    2010.10.14 12:31

    으하~~ 너무 아름다워요~ 우리네 묘지는 '전설의 고향'풍인데...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15 01:23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아 묘지가 둥그렇게 봉분이 있지 않고 평평하게 묻은 다음 십자가와 작은 비석을 세우는 형식이라
      한국의 묘지와는 약간 달라요. 들판 같달까..저곳은 특히 조경에 신경을 쓴 곳이라 더욱 그렇죠.

  13. 캉루이
    2010.10.14 13:03

    너무 자유로워 보이네요..우리 녀석들도 저렇게 자유를 만끽하게 해 줘야하는데...ㅠ.ㅠ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15 01:24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네 자유도 좋지만 안전도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구경하는 건 좋아하지만 개처럼 산책을 막 즐기지는
      않아서요, 답답함을 느낀다거나 하기보다는, 움직이는 걸 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14. 2010.10.14 14:21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15 01:2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심기일전하시고, 지금까지 쓰신 글의 질로 승부하셔도 충분하리라 믿습니다.
      고양이 사진이라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15. Sun'A
    2010.10.14 14:50

    편안함으로 다가온 느낌이 참 좋네요..
    묘지도 꿈동산 처럼 이쁘구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좋은시간 보내세요^^

  16. 해용
    2010.11.20 13:45

    꼭 천국같아요~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냥이씨네요~ 행복하셨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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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가 잘 조성되어 도심에서도 다양한 새를 볼 수 있는 스톡홀름에서는,

길고양이보다 야생조류를 만나는 것이 더 빈번한 일입니다. 이 고양이도

우연히 마주친 새를 노리고 있습니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만큼 크게 보이는 걸 보면, 제법 몸집이 큰 새입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제 몸집을 생각하지 않고 새를 잡을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 달려나가야 새를 잡을 수 있을지 신중하게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몸은 도약을 위해 낮추고 뒷발도 동당동당, 뛰어나갈 준비를 갖췄습니다.

벌써 처음보다 두세 걸음 앞으로 나선 상황, 뒷모습을 지켜보는 저에게도

긴박감이 감돕니다.


한데 왠지 뒤꼭지가 따끔했는지 새가 느릿느릿 돌아섭니다. 멀기는 하지만

고양이가 자기를 노리고 몸을 숙인 것을 보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새의 유일한 무기인 날개를 활짝 펼쳐 멀리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동당거리며 낮춘 엉덩이를 들어보지도 못한 채로, 고양이는 그만 망연자실

새가 날아간 곳을 바라만 봅니다. 고양이는 사냥에 실패하면 딴짓을 하는데

그 이유는 자존심이 강해서 실패를 인정하기 싫은 것이라고도 하고, 혹은 

기분 전환을 위해서라고도 합니다.



방금 전까지 새가 머물던 장소로 걸어나와서  "에잉, 내 신세야..." 하고

푸념이라도 하듯 벌렁 드러눕는 고양이입니다. 언젠가 새를 잡으려다 실패한

고양이가 허탈해하며 털썩 옆으로 쓰러지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고양이에게도 사냥 실패의 좌절감은 그렇게 드러나는가 봅니다.

눈을 지그시 감은 표정이 '될대로 되라' 하고 체념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방금 전의 실패는 잊어버리고 '에라, 등이나 지지자' 하고

마음을 달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운 내,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하고 고양이에게 넌지시 응원을 건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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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돌칠미키
    2010.10.11 08:14

    저도 실지로 그모습을 본적있는데 그 집중력이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역시 못잡기는 했는데 허공에 헛발질~~~ 어찌나 웃기던지...
    웃는 소리에 얼른 뛰어오더니 딴짓하는 모습이 이뿌고 웃기고...ㅋㅋㅋ
    오래전 그때가 생각나네요.

  2. 도로롱
    2010.10.11 09:11

    통통한 배 한 번 만져봤으면 ㅋㅋㅋ 사진이 꼭 그림같아요. 다음엔 꼭 사냥 성공할거라고 위로해주고 싶네요

  3. BlogIcon s2용
    2010.10.11 10:07

    동동동동.... 쪼끄만게 참 귀엽죠^^

  4. 새벽이언니
    2010.10.11 10:19

    냥이 홧팅~ ^^

  5. 복남이
    2010.10.11 10:40

    냥이의 심리상태에 대한 경원님의 글이 참 재미있네요...ㅋㅋ
    사람도 목적한 일에 실패하면 한번쯤 짜증내고 헛주먹질이라도 하듯 냥이도 마찬가진가보네요

    '다음번엔 작은 새라도 꼭 잡으렴... 멀리서나마 응원해주마...스웨덴 고양이 화이팅!!!'

  6. BlogIcon 고양사랑
    2010.10.11 23:41

    겸연쩍음을 발라당으로 위로받는 냥이씨~ㅎㅎ저럴때보면 참 고양이는 유머감각이 탁월하단 생각이 듭니다 ㅎㅎ

  7. 비비안과함께
    2010.10.12 20:30

    요녀석 스웨덴 묘지기냥이 맞죠? 음...스웨덴하면 여러가지로 복지정책도 잘 돼있고 교육수준도 높고 뭔가 좀 국민들도 우지하게 세련된 분위기일거라 제 맘대로 편견이 있습니다만..요녀석은 그런 이미지와는 상관없이 살짝 헐렁한 것이 남같지가 않습니다~ㅎㅎ조금 엉성하고 조금 어설프고 그래도 느긋하니 즐거운 분위기의 냥이네요. ^^친구하고 싶은 스타일입니다~ㅎㅎ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12 2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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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틈없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약간 허술한 것이 진짜 매력이죠. 사람이나 고양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너무 빈틈없는 사람은 어쩐지 부담스러워서...

  8. BlogIcon Desert Rose
    2010.10.21 16:47

    맞아요..그게 더 매력적인것 같아요..다 잡을 뻔한 먹이를 한끝차이로 놓치는..그런 실수..^^
    근데 놓친 고양이로서는 애가 많이 타겠지요..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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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평온한 물가로 당신을 데리고 갑니다.

뉘엿뉘엿 지는 햇빛을  받으면서 가만히 있어도 좋아요.

 금요일 오후니까요, 조금은 나른해져도 괜찮은 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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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0.10.08 20:10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우리나라는 아닌 것 같아요.

  2. 비비안과함께
    2010.10.08 21:05

    오늘 포항은 비가 오다가다 어둑어둑한 금요일이었습니다~비가 오면 사람도 고양이도 조금 처지나봐요. 게다가 허리디스크때문에 생긴 다리저림현상이 비오는 날에는 더 심해지더라구요. 완죤 할머니 느낌이죠ㅠㅠ'비가 오려나~얘 빨래걷어라~'대사가 절로 나온다는...다만 빨래는 제가 걷습니다--;;책상 옆에서 비비안이 꼬닥꼬닥 졸고 있고 가끔 책보다가 제가 주책스러운 뽀뽀를 날리면 슬쩍 눈을 떴다가 다시 잠이 드네요. 스웨덴의 햇살과 느긋한 묘지기 냥이를 보면서 비오는 금요일을 보내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09 18: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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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디스크 아직 그대로이신가요..저는 정형외과에서 교정치료 받으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번 받는 데 2만원이었어요. 요즘 계속 책상 앞에 앉아있어서 또 허리가 뻣뻣해지는데 운동 좀 다시 해야겠네요.
      첨엔 한방병원이 용하다해서 비싼 병원비 내며 다녔는데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않았구요,
      동네 병원에서도 착실히 치료해주는 곳 만나고 꾸준히 운동하면 좋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3. BlogIcon 온누리
    2010.10.08 21:46

    저렇게 편안한 자세로
    평생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모든 고양이들이^^
    주말 잘 보내세요

  4. BlogIcon 비케이 소울
    2010.10.08 23:16 신고

    스웨덴에서 보신 고양이군요... 오늘도 그 열정에 정말 탄성이 나올뿐입니다...

  5. 소풍나온 냥
    2010.10.09 00:43

    평화롭다.....란 말이 딱 어울리는 전경이에요~ 하~~~

  6. BlogIcon 고양사랑
    2010.10.09 00:54

    냥이에겐 맛난 파우치를 그리고 저는 상큼하고 아삭하게 만든 샌드위치를 베어먹으며 나른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픈 전경입니다^^/아아~

  7. BlogIcon 쿠쿠양
    2010.10.09 23:15

    저런 장소는 정말 고양이들에게 천국일듯 ㅠ..ㅠ
    완전 평화로워보여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10 1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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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근데 스웨덴에선 길고양이가 거의 안 보여서, 누가 묘지에 버리고 간 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녀석의 태도가 여유로워서 제 집처럼 편안하게 있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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