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놀이 오래간만에 스밀라가 박스 속으로 쏙 뛰어들어 숨었습니다. 얼굴과 몸은 숨겼지만 허리는 다 보이는데, 바깥이 안 보이니 제 딴에는 완벽하게 숨은 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제가 "스밀라 뭐해?" 하고 머리 위에서 말을 건네니 "헉, 어떻게 알았지?" 하는 눈빛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녀석, 다 보인단 말이다^^ 스밀라는 박스 안에서 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다음 동작을 생각합니다. 기왕에 들켰으니 그냥 나갈까, 아니면 모른 척하고 박스 안에 있을까... 조금 더 상자속 숨바꼭질 놀이를 즐기기로 한 모양입니다. 다시 머리를 쏙 숨겨보지만, 귀는 바깥으로 열어놓았습니다. 고양이의 귀는 가끔 눈 역할을 대신하기도 해요. 민감한 청각으로 바깥의 동태를 잘 살필 수 있거든요. 그런 스밀라를 놀려주는 방.. 2010. 10. 15. 불러도 모른 척, '은둔형 고양이'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가끔 스밀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평소에 절대 문을 열어놓지 않기에 혼자서 집 밖으로 나갈 리는 없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요. 분명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30분 넘게 찾지 못하고 있으면 또 어디로 숨었나 진땀이 납니다. 대개는 베란다에 놓아둔 교자상 아래 들어가 있는데, 거기 없으면 딱히 숨을 곳이 없거든요. 한번은 안방 장롱이 조금 열린 틈을 타서 숨어들어가 있더니 이번엔 어디 있는 건가, 슬슬 불안해지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눈에 띈 상자 하나. 여름옷 정리해서 버릴 것 버리고, 가을옷을 꺼내려고 담배상자를 주워와서 높은 곳에 쌓아놨는데, 쌓인 상자를 계단처럼 밟고 올라가서 쏙 누워있더군요. 새침하게 저러고 가만.. 2010. 10. 3. 도끼눈을 떠도 귀여운 고양이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스밀라가 일명 '곰가죽 자세'로 의자 위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어머니의 컴퓨터 사용 때 쓰는 의자인데, 스밀라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있으면 내리지 못하고 그냥 서서 컴퓨터를 쓰시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유독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걸 좋아하는데, 거실에는 따로 소파를 놓지 않아서, 스밀라가 오를 수 있는 곳은 이 의자뿐입니다. 오래간만의 목욕으로 긴장했던 마음을 의자 전망대에서 풀고 있습니다. 두 팔을 벌려 저렇게 의자를 감싸는 자세가 좋은가 봅니다. 아까부터 계속 도끼눈을 뜨고 있기에 아직 마음이 풀리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소리가 나는 쪽을 잠깐 돌아볼 때 빼고는 여전히 도끼눈이군요.. 이것이 고양이 도끼눈의 절정. 귀.. 2010. 9. 25. 추석맞이 목욕에 지쳐버린 고양이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몸에 물 묻히는 걸 무척 싫어하는 스밀라를 한번 목욕시킬 때마다 전쟁을 치러야 해서 목욕하는 날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빨리 끝나야 할 텐데... 평소에는 스스로 욕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꼬리 두 번 치고 나가기도 하는 스밀라지만 아기욕조며 샴푸며 다 챙겨놓고 데려오니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드는지 발버둥치며 문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잽싸게 문을 닫고 어머니와 함께 2인 1조로 씻깁니다. 목욕하는 과정은 한번도 찍어준 적 없어서 언제 한번 사진으로 남기고도 싶었는데, 한번 욕실로 들어가면 사진이고 뭐고... 스밀라도 저도 혼이 빠져서 엄두가 안 나네요. 추석맞이 새옷은 못해줘도 개운하게 목욕은 시켜야겠기에 씻.. 2010. 9. 22. 어디서나 나를 지켜보는 고양이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오래간만에 올리는 스밀라 사진. 모니터 받침에 뚫린 구멍으로 살짝 내다보는 모습이 고혹적이다^^ 가끔은 스밀라가 너무 빤히 바라봐서 머쓱할 때도 있지만, 그런 모습마저 고양이다운 관심의 표현이랄까. 고양이는 도도하다지만, 함께 사는 고양이를 보면 언제나 사람 곁에 있길 좋아하는 것 같다. 꼭 잘 때는 사람 근처에 와서 자려고 하고, 사람 냄새가 밴 옷에 눕고, 제가 밥 먹을 때도 곁에 와서 겸상을 해달라고 나를 부른다. 나는 고양이 밥을 먹지 못하니 그저 그 앞에 앉아서 스밀라가 먹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렇게 겸상을 해주면 좋다고 그릉그릉거린다. 지금도 내 옆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자고 있는데, 사실 스밀라가 내.. 2010. 9. 13. 고양이 발바닥 털을 이발하는 이유 장모종 고양이를 기른다면, 주기적으로 발바닥 털을 잘라줘야 합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라면 거친 아스팔트 바닥에 털이 쓸려 자연적으로 짧아질 수 있겠지만, 언제나 매끈한 바닥에서 살아가는 장모종 고양이들의 발바닥 털은 늘 길게 자라난 상태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이 발바닥 털을 그냥 두면 고양이에게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우다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는 앞발바닥으로 제동을 거는데, 장모종 고양이들의 경우 털이 길게 자라 앞발의 마찰력이 떨어질 경우, 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달려오는 힘을 못이겨 눈앞의 물건에 충돌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릴 때도, 발이 착지한 자리에 찰싹 달라붙듯 해야 하는데, 긴 털이 발바닥 사이에 끼어있으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고 발목에 무.. 2010. 5. 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