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 고양이] 037. 이별 후에 남겨진 것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생명 있는 존재라면 누구나 나이를 먹습니다. 호기심 넘치는 귀여운 얼굴은 어느덧 매사에 담담한 어른의 얼굴이 되고, 보드라운 피부와 털은 푸석해지며, 눈도 침침해지고 거침없이 질주했던 네 발에도 기운이 빠집니다. 그렇게 생명의 기운이 조금씩, 조금씩 빠져나가고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휘몰아치듯 사그러들어 마침내 그들이 더 이상 곁에 없을 때도 영원히 남는 것은, 사랑했던 마음입니다. *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2010. 9. 7. [폴라로이드 고양이] 031. 더위의 무게 1300K ,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사크레쾨르 성당에서 회전목마 쪽으로 내려올 때, 고양이 두 마리가 눈에 띄었다. 한 마리는 곤히 잠들었고, 다른 한 마리는 더위에 지친 듯 목을 축 늘어뜨린 채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페트병에 물을 얼려 껴안고 잠을 청해야 할 만큼 지독히 더웠던 파리의 7월은, 지붕 위의 길고양이에게도 어김없이 모질었다. 어지간하면 햇빛이 없는 그늘로 몸을 피할 만도 하건만, 고양이는 스스로 고행을 자처하는 수도자처럼 묵묵히 햇빛을 받고 있었다. 더위에도 무게가 있다면, 고양이의 어깨는 그 무게만큼 무겁게 짓눌렸으리라. *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2010. 8. 31. "마릴린 먼로 고양이로 불러주세요" 1300K ,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입니다. 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해요~ ---------------------------------------------------------------------------------------------- 따가운 여름 햇살 아래 길고양이 한 마리가 돌판에 등을 지지며 그루밍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한가한 시간에 몸매무새를 다듬어, 늘 단정한 모습으로 다니려는 마음은 고양이의 본능이지요. 앗, 그런데 독특하게 볼에 분홍색 왕점이 있습니다. 일명 '오서방 점'입니다. 표정은 '유후~' 하고 있는데, 커다란 분홍색 점을 보니 자꾸만 오서방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뭣이 어쩌고 어째? 오서방이라고?" 기분 좋게 그루밍을 하던 앞발에 불끈 힘이 들어갑니다. "손님 맞을래요? 아가씨한.. 2010. 8. 31. 길고양이가 새를 흉내내는 이유 1300K,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입니다. (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 ---------------------------------------------------------------------------------------------- 고양이가 새를 닮았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땅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하고, 높은 곳 중에서도 꼭 불편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좁은 곳을 고수하는 걸 보면 말이죠. 고양이가 몸을 웅크려 좁은 비석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저렇게 앉으니 통통한 앞모습이 더욱 새처럼 보입니다. 마치 파수대를 지키는 사람처럼 두 눈에 한껏 힘을 주고 도사린 모습이 귀엽습니다. 날개가 없지만 나무에도 자유롭게 오를 수 있고 웬만한 곳은 훌쩍 점프를 해서 올라갈 수 있으니, 새에게 특.. 2010. 8. 30. [폴라로이드 고양이] 029. 몰래 보는 고양이 세 차례의 '일본 고양이 여행'에서 담은 고양이 사진을 폴라로이드 엽서로 만들었어요. 1300K ,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입니다. (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 ---------------------------------------------------------------------------------------------------- 고양이는 종종 한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몸의 절반은 숨기고 머리만 살짝 내밀어 엿보는 거죠. 보이지 않은 그늘에 숨은 나머지 몸의 절반은, 언제든 달아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고양이가 때로 여유만만한 건, 여차하면 달아날 곳을 확보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 2010. 8. 29. [폴라로이드 고양이] 027. 산 자와 죽은 자 따가운 여름 햇살 아래, 산 자와 죽은 자의 시간이 교차합니다. *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블로그에 큰 힘이 됩니다. 2010. 8. 2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