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개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쩐지 울분에 찬 듯 다급한 목소리여서,
호기심이 생겨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닭 쫓던 개처럼 저렇게
망연자실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의 시선이 가 닿은 곳에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무심히 앉아서 딴청을 부리고 있습니다.
"훗, 짖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냥~"
"헉! 고양이에게 완전 무시당했네. 이거 '개무시' 맞지? 저 녀석 오늘 좀 손봐주면 안되겠니?"
어이가 없고 화도 났는지, 개가 억울한 눈으로 돌아보며 묻는 듯합니다. 사람이 제 편을 들어줄 거라고
믿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같은 동네 사는 처지에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이르니, 말을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제풀에 지쳤는지, 개는 그만 제 집으로 맥없이 들어가버립니다.
이렇게 대결 모드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골목대장냥과 개의 한판 싸움은 기권패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야! 한판 붙어볼 용기도 없으면서 짖기는 왜 짖었냥~밥값이 아깝다냥~"
꼬랑지를 내리고 돌아선 개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의기양양하게 마징가 귀를 하고 대로변 한가운데
떡 버티고 앉아 느물거리는 모습이 딱 골목대장 감입니다. 덩치는 작아도 개는 개인데,
한판 엉겨붙어 싸워보지도 않고 개와 매서운 눈싸움만 해서 이긴 녀석이니, 나름 대단합니다.
하지만 골목대장 길고양이에게도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주로 칙칙한 옷을 입고 두 발로 다니는 '남자사람'입니다.
남자사람 둘이 가까이 걸어오자, 길고양이도 잽싸게 자리를 피합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손을 휘저으며
몸동작을 크게 하자, 혹시 자기에게 해코지하려는 건 아닌가 싶어 겁이 난 모양입니다.
몸을 낮추고 낮은포복으로 잽싸게 옆골목으로 이동하는 길고양이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에잉, 골목대장 모냥 빠지게시리...' 하고 투덜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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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시선이 가 닿은 곳에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무심히 앉아서 딴청을 부리고 있습니다.
"훗, 짖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냥~"
"헉! 고양이에게 완전 무시당했네. 이거 '개무시' 맞지? 저 녀석 오늘 좀 손봐주면 안되겠니?"
어이가 없고 화도 났는지, 개가 억울한 눈으로 돌아보며 묻는 듯합니다. 사람이 제 편을 들어줄 거라고
믿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같은 동네 사는 처지에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이르니, 말을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제풀에 지쳤는지, 개는 그만 제 집으로 맥없이 들어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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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판 붙어볼 용기도 없으면서 짖기는 왜 짖었냥~밥값이 아깝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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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버티고 앉아 느물거리는 모습이 딱 골목대장 감입니다. 덩치는 작아도 개는 개인데,
한판 엉겨붙어 싸워보지도 않고 개와 매서운 눈싸움만 해서 이긴 녀석이니, 나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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