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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전봇대 타는 고양이, 깜짝 놀랐어요

by 야옹서가 2010. 5. 14.
길을 걷다 고양이의 절묘한 묘기를 우연히 순간포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봇대 타는 고양이를 만난 날도

그랬습니다. 언제 길고양이를 만날 지 모르기에 늘 카메라를 대기 상태로 두고 다니는데, 전봇대 근처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삼색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쳤습니다. 고양이는 몹시 무료한 듯, 전봇대를

스크래처 삼아 앞발을 박박 긁고 있더군요.
 
묶여있고 조그만 물그릇도 놓여있는 걸로 보아 반려인이 있는 고양이 같았습니다.

'그래, 심심할 텐데 손톱갈이라도 해야 시간이 잘 가겠지...'하고 생각하면서, 만난 기념으로 사진이나 한 장

찍자 하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순식간에 고양이가 용수철처럼 튀어올랐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전봇대 기둥뿌리며 전체 상황을 제대로 찍을 겨를도 없었습니다. 

'나 좀 잘하지?' 하는 눈으로 저렇게 해맑게 저를 바라봅니다. 

예전에 대나무에 매달린 개죽이 사진을 보고 귀엽다~그랬는데, 전봇대 타는 기술은 개죽이 못지 않습니다.


매달려 있는 게 힘들다
 싶은지 뒷발가락에 잔뜩 힘을 주고 조심스레 내려옵니다.

지금껏 나무 타는 길고양이는 자주 봤어도, 전봇대 타는 고양이는 처음입니다. 전봇대 도장은 대개

매끄러운 재질이지만, 이 전봇대는 까끌까끌하게 도색되어 있어서 고양이가 올라탈 나무기둥 노릇을

대신했나 봅니다. 무료했던 고양이에게 '전봇대 타기 놀이'가 잠시나마 활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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