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게도 작업실이 있었으면, 상상해봅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가 마음 편히 노닐 수 있으면 좋겠고,
작업실 문앞을 기웃대는 길고양이를 만나면 밥그릇과 물그릇을 놓아주고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고양이를 테마로 작업하는 작가분을 만나러 찾아간 이곳은, 큰 통유리창 너머 화분이 옹기종기 놓여있고,
손때 묻은 수집품이 가득 차 있으며, 무엇보다 길고양이가 안심하고 놀러오는 곳이라서 좋았습니다.
실은 몇 시간 전에 '아점'을 먹었지만, 한바퀴 동네 영역 순찰을 마치고 나니 슬슬 입이 궁금한 시간이라
다시 작업실로 찾아온 것입니다.
나비의 방문을 알아차린 작업실 주인분이 밥그릇을 내어주며 눈인사를 합니다. 나비도 두 발을 얌전히 모으고
눈을 맞추며 답례를 보냅니다.
찹찹 입맛을 다시며 맛있게도 먹습니다. 한쪽 귀끝이 커팅된 것을 보면 TNR이 된 길고양이로 추정됩니다.
아마 이 작업실 외에 다른 거점으로도 돌아다니며 다른 이름으로 예쁨받고 지낼지도 모릅니다.
"너는 못보던 앤데 누구니?" 하는 얼굴로 저를 빤히 보는 나비. 똘망똘망한 연두색 눈동자가 예쁩니다.
저 눈동자에 더이상 두려움이 서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작업실 식객' 나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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