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높이까지 올라왔는지, 아기 고양이는 한동안 발 아래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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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에게는 자연의 모든 것이 놀이터가 됩니다.
도시 고양이들이 쓴다는 밍크털 방석 달린 캣타워나, 원목 캣타워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집 앞마당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골라 뛰어오르기만 하면 되니까요.
아직 어린 이 고양이도 2~3미터쯤은 충분히 혼자서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조금 아찔하긴 하겠지만 말이에요.
"아직 어려서 나무를 못 오를 줄 알았다고요?"
"에이 참, 벌써 이만큼 올라왔는걸요. 못 믿겠으면 맨 처음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아,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되게 넓구나.'
아직은 작기만 한 아기 고양이의 눈 아래 펼쳐진 세상은, 땅을 걸어다니며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러니까, 올라온 김에 좀 더 가 보려고요."
호기심이 동해 걸음을 멈출 수 없는 아기 고양이의 앞발에 힘이 꾹 들어갑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옵니다.
고양이들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건 쉬운데 내려오는 게 어렵다고 하죠. 그래서 간혹 해외토픽을 보면
높은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가 내려오지 못해서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던가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올라갈 때는 앞만 보면서 올라가면 되지만, 내려올 때는 땅밑의 아찔한 높이를 직접 체감하면서
내려와야 하니, 두려움도 더 커질 수밖에요.
그러나 묘기하듯 자세를 바꿔가며 조심스레 내려오는 동안 아기 고양이의 담력도 더 커지고,
팔힘도 그만큼 붙었을 겁니다. 그렇게 뛰놀며 지내는 시간 속에 어엿한 성묘가 되어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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