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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들에게 살랑살랑 움직이는 엄마 꼬리만큼 좋은 장난감이 있을까요? 

회색 턱시도를 입은 이 아기 고양이도, 두 팔을 한껏 벌리고 엄마 꼬리를 단숨에 움켜잡을 기세입니다.

제 딴에는 진지한데, 보는 저는 어찌나 귀엽고 재미난지요.

엄마 고양이는 뒤돌아보진 않았지만, 등 뒤에서 덮쳐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느꼈는지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마징가 귀 모양을 하고 있네요.
 

장난도 잘 치지만 싫증도 잘 내는 것이 아기고양이의 마음. 회색 턱시도 냥이가 금세 손을 털고 떠나자

엄마 꼬리는 두 녀석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노랑둥이가 팔짱 딱 끼고 물어봅니다. "맛있어?"

"음, 한번 맛을 봐야 알겠는데..." 


"좀 짭짤한 거 같기도 하고..."

"에잇, 나도 먹어볼 테야!"


모처럼 계단에서 햇빛이나 쬐며 쉴까 했더니, 아이들이 영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끝까지 따라붙어 

꼬리를 노리는 노랑둥이 때문인지, 엄마 고양이의 심기가 좀  불편해 보이네요. 엄마 고양이에게도

육아에서 벗어나 휴식할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이 녀석이, 그만 좀 까불라니까!"

엄마 고양이가 새끼를 붙들고 꼼짝 못하게 안아버립니다. 이렇게 투닥투닥 하면서 생
존을 위한

싸움 기술도 익히게 되지요. 또한 장난으로 싸울 때는 발톱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살랑거리는 엄마 꼬리를 보고 덤벼드는 얼룩냥. 엄마 고양이는 '내 앞발이 네 개였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까 싶네요. 천방지축 장난만 치는 녀석들을 꼭 붙들고 있으려고요.


노랑둥이가 꼬리를 포기하고 새로운 놀이 상대를 찾자, 엄마는 한시름 덜었는지 한가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나타난 복병에게 꼬리를 붙잡히고 말지요. 

"헤헤, 엄마 꼬리 내 거다!" 
  

잠시도 쉴 날 없는 엄마의 꼬리. 하지만 아기 고양이들이 더 이상 꼬리를 만지지 못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았어요.

생후 10주가 지나면 아기 고양이들은 새로운 입양처를 찾아서 아저씨네 집을 떠나게 될 테니까요.

그때가 되면 엄마 고양이도, 꼬리 끝에 느껴지던 새끼들의 장난스런 손길을 그리워하게 될까요? 

 
*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에서는 2010년 6월부터 유럽 고양이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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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황우
    2010.08.06 13:21

    귀엽네요. 냥이는 꼬리를 정말 좋아하죠.

  2. 정재상
    2010.08.06 13:29

    아냥이들이 너무 귀엽네요 몇마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색이 정말 다양하네요..
    회색에 아이보리색에 노랑둥이랑 태비냥이에 까만아이까지 너무 귀여워요~>^<
    저희집 냥이도 엄마 꼬리를 아작 내려고 해서 엄마가 많이 피곤해하는..
    그런데 엄마가 아냥이에게 장난칠때는 발톱을 숨기는 걸 가르쳐 준다는데 왜 저한테는 발톱을 세울까요 ㅠㅠ

  3. 고돌칠미키
    2010.08.06 20:14

    우리네 고냥이랑 얼굴이 좀 틀려 보여요~~~
    색깔도 그렇고
    그러나 노는 것은 어디나 비슷한 모양입니다.
    다만 저리 평화롭지는 않겠지요... 어린 냥이 하는 행동이 참 귀여워요
    첫 사진은 특히 더 귀엽네요. 손에 힘준~~~ 대개 저러다 풀쩍 뛰던뎅.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07 09:02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저 고양이들은 집고양이인 외출고양이라, 길고양이와는 아무래도 형편이 다르겠죠. 챙겨주는 사람도 있고 밥도 주어지니..
      아기고양이는 갑자기 풀쩍 뛰는 행동을 잘 하던데..그럴 때는 스프링 같아요.

  4. BlogIcon MAR
    2010.08.06 20:48 신고

    평화로워보여요. ^^

  5. BlogIcon 고양사랑
    2010.08.06 23:46

    첫사진보고 팡~터졌어요 절묘한컷을 담으셨군요^^넘넘 귀엽고~사랑스러워요~
    저는 어린시절 저희엄마 코를 그렇게 만졌다고하네요 ㅡ.ㅡ;;밤에도 자꾸 코를 만졌다고..ㅋㅋ 아마도..어린시절 제일로 좋은 친구며 장난칠 존재는 엄마인듯~

  6. BlogIcon 숙녀
    2010.08.07 03:55

    고양이두 육아는 참 힘들어보입니다. 특히 고양이는 모성애가 남달리 뛰어나서 공들여 키우다보니 더 힘들어보이는듯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07 09:04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몸도 축나고, 하루종일 아이들 극성에 시달려야 하니 말이죠. 게다가 아기 고양이들은
      힘 조절을 잘 못해서 아프게 물거나 할퀼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엄마라도 화가 날 거 같아요. 잘 가르치겠지만...

  7. 익명
    2017.07.05 20:56

    비밀댓글입니다

  8. 익명
    2017.07.05 20:56

    비밀댓글입니다

  9. 익명
    2017.07.05 20:57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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