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그림을 종종 올려주시는 만우절약속 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바가지머리 고양이의 미용실 경험담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 미용실에 간
고양이가, 잡지에 실린 머리 스타일로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끝나고 나니
'호섭이 머리'가 되어 좌절한다는... 나중에 우연히 만난 미용사 언니를
속상한 듯 흘겨보는 장면으로 끝나는 그림이었는데요^^;
어둑어둑한 곳에 의기소침해 있는 고양이 그림을 보니 바가지냥이 생각나
딱 그 느낌이 드는 사진을 찾아봅니다.
은신처의 소심대왕 바가지머리 길고양이.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가
절 발견하고는 갑자기 눈이 동그래졌지요. 얼른 얼굴을 쏙 숨겨보지만,
뾰족한 두 귀는 어둠 속에서도 그대로 보이는 걸 어떻게 하겠어요.
바가지냥의 눈동자는 왜 유난히 촉촉해 보일까요. 살짝 찌푸린 왼쪽 눈 때문에
의혹스러운 듯한 표정이 더욱 강조가 됩니다. '무서운데...궁금하긴 하고...'
이게 저에게 마지막 남은 바가지냥의 사진이네요. 초창기 이 사진을 찍고 나서
한 달 전에도 만났는데, 밥을 입에 물고 얼른 도망가는 바람에 트레이드마크인
얼굴은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답니다. 여전히 소심증은 버리지 못했는지...
어깨 쭉 펴고 걸어다니는 바가지냥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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