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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심심하면 제 냄새를 사방에 묻히고 다닙니다.

'여긴 내 거다' 하는 소유 표시의 일종인데요. 가끔은

턱밑을 긁는 용도로 나뭇가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날도 뾰족 비어져나온 나뭇가지에 턱을 비비던 

고양이가 심심했는지 눈이 반짝해서는, 꽃을 한 입

덥석 깨물어 봅니다.  "
우적우적~냠냠~"

딱딱한 나뭇가지와 뻣뻣한 잎은 남겨두고

보드라운 노란 꽃잎 속살만 깨물어 먹어요. 꽃잎은

무슨 맛이 났을까요?  계란 노른자처럼 고소할까요,

아니면 그냥 잎들이 그렇듯이 떨떠름한 맛일까요?

"음.. 그냥 꽃잎 맛이구만." 어린 고양이는 시큰둥하게

혓바닥을 내밀어 입 안에 남은 꽃잎 맛을 지워냅니다.

모양은 예쁘지만 생각보다 맛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맛있었다면 형제들에게 막 자랑도 했을 텐데, 괜한

싱거운 짓을 했다 싶은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납니다.

"예쁘다고 다 맛있는 게 아니란다. 꽃은 그냥

그 자리에 핀 모습을 바라볼 때가 좋지 않니?"

어린 고양이의 10배도 넘는 세월을 살아 온 

할머니 고양이는 꽃을 담담히 바라볼 뿐입니다.

소유하지 않고도 꽃을 사랑하는 법을, 할머니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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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언알파
    2010.11.05 09:05

    ㅎㅎㅎ 먹으려고 앙~ 하다가 놓는 모습이 정말 경원님 말씀대로 꽃은 보는게 이쁘다는걸 아는거같네요 ㅎㅎ

  2. BlogIcon Shain
    2010.11.05 09:10

    옆에 핀 하얀 꽃이 쑥부쟁이인지.. 개미벌취인지 모르겠지만
    야옹이와 같이 있으니 정말 잘 어울리네요...
    고양이들이나 개들이나 의외로 풀 자주 뜯어먹더라구요 ^^

  3. BlogIcon 온누리
    2010.11.05 09:24

    저녀석 먼가 맛을 아는 듯
    요즘 꽃밥이 인기던데...ㅎ
    날이 차네요. 감기조심하세요

  4. BlogIcon 펨께
    2010.11.05 09:32

    고양이 모습 예뻐네요.
    가끔 풀먹는단 소린 들어봤네요.

  5. BlogIcon 비케이 소울
    2010.11.05 09:52 신고

    고양이가 풀뜯는 장면을 많이 목격하긴 했는데요...
    왜 그런건지 늘 궁금하기만 합니다 ㅎㅎ 이번에는 꽃이군요...ㅎㅎ

  6. 새벽이언니
    2010.11.05 10:18

    할머니의 연륜이네요
    담담한 모습이 고우십니다

  7. BlogIcon 초짜의 배낭여행
    2010.11.05 10:28

    컥!! 꽃먹는 고양이는 처음 봐요... 저는 풀 뜯어먹는 개는 본적있지만..ㅡ,ㅡ;

  8. BlogIcon 유리동물원
    2010.11.05 10:29

    고양이가 꽃을 먹는군요. ㅋㅋ

  9. BlogIcon Zorro
    2010.11.05 10:36

    하하 꽃을 바라보고 있네요^^

  10. BlogIcon misszorro
    2010.11.05 10:52

    매일마다 요기 이뿐 고양이들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넘 사랑스럽습니다!

  11. Sun'A
    2010.11.05 11:28

    야옹이랑 꽃은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중 하나에요..^^
    그런거 보면 액자 만들어 걸어두고 싶구..ㅎ
    할머니 야옹이 색은 좀 독특 하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12. 비비안과함께
    2010.11.05 11:30

    꼭 먹어보고 후회하는 꼬맹이들이 있지요~할머니 표정이 너무 좋네요^^호기심 많고 장난꾸러기인 아기냥이를 부드러운 눈으로 볼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을 보낸 노년의 냥이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5 11:32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그러게요..길고양이들 중에서도 할머니 고양이가 많았으면...
      단순히 손주를 봐서 할머니가 아니라, 고양이 나이로 환산해서
      그렇게 나이 많은 고양이도 살아남을 수 있으면 해요.

  13. BlogIcon Desert Rose
    2010.11.05 12:00

    그런데 독이 들어있는 풀이나 꽃은 멀리해야 하는데..
    아가라서 그것을 알런지 모르겠네요!

  14. BlogIcon 소춘풍
    2010.11.05 13:30

    얌냠! 맛은 알고 먹어야 할텐데 말이죠~ ^^ㅋ

  15. BlogIcon 달콤시민 리밍
    2010.11.05 13:50

    사진 아래 글들이 왠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표정들이 너무 이쁜 고양이들이네요~ㅎㅎ

  16. BlogIcon Phoebe
    2010.11.05 14:09

    크헝~ 우리 강쥐도 어릴때 베란다 화초 물어다 씹더라구요.
    혼내 줬더니 씹지는 않는데 물어다 놓긴합니다.>.<

  17. BlogIcon 쿠쿠양
    2010.11.05 21:12

    정말 연륜이 묻어나오는 저 표정... 고양이 다워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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