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만들어보곤 했던 데칼코마니 그림 기억나시나요?
도화지를 반으로 접고 한쪽 면에 물감을 발라서 접었다 떼면
양쪽이 똑같은 대칭 그림이 나오곤 했는데, 어린아이가 해도
그럴듯한 추상미술품을 만들어주는 재미있는 기법이었죠.
고양이와 유리창만 있으면, 간단하게 데칼코마니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사진은 밤에 찍어야만
유리창이 거울 역할을 해서 고양이 몸이 대칭을 이룰 수 있어요.
물론 가운데가 떨어져 있어도 데칼코마니는 만들 수 있습니다만
너무 가운데가 뚝 끊어져 보이면 좀 어색하니까,
고양이가 유리창에 등을 기대고 있을 때 찍으면 좋습니다.
스밀라에게 같은 종족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도 가끔 드는데
새로운 고양이가 들어왔을 때 서로 잘 적응해서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맞지 않아서 신경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하니... 당분간은 거울 속
친구로만 만족해야할 것 같아요.
이렇게 둘이서 손을 잡고 있기도 하네요. 원래 사진을 찍었을 땐
가운데 축이 수평 구도였는데, 데칼코마니는 역시 수직 구도라야 제맛이죠.
사진 찍으면서 스밀라가 꼬리가 계속 위아래로 살랑살랑하는 바람에
무슨 최면술 거는 것처럼 아른아른해서 좀 어지러웠습니다.
살다 보면 마음이 힘든 날도 있지만, 그럴 때면 고양이랑 함께 놀면서
엉뚱한 사진도 찍고 하다가 실없이 웃고 나서 다시 기운을 찾게 됩니다.
새침하지만 은근히 웃음 주는 스밀라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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