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가 자라던 작은 화분에 고양이꽃이 한 송이 피었습니다.
뾰족한 꽃잎 두 장이 위로 봉긋이 솟아오른 모양새며,
물기를 한껏 머금은 동그란 꽃심 두 개가 꽃잎 속에서 반짝반짝,
금세라도 촉촉한 이슬방울이 떨어질 듯합니다.
고양이꽃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발이 있으니 원하는 곳으로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양이꽃이 사랑스러운 건
다른 꽃과 서로 교감할 줄 안다는 것이지요.
아직 어린 고양이꽃 두 송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고양이 여행]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른한 햇살에 호떡굽는 길고양이 (10) | 2011.09.07 |
---|---|
길고양이의 애정공세, 멋쩍은 결말 (6) | 2011.09.02 |
팔베개를 한 고양이, 세상 꼭대기에서 (6) | 2011.08.30 |
어느 횟집 앞 '길고양이 급식소' 풍경 (3) | 2011.08.27 |
쌍둥이 길고양이와 삐친 담양이 (6) | 2011.08.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