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고양이의 집'에 살고 있는 임시보호 고양이들. 바깥이 보이는 대형 케이지에 살고 있지만
사람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방문객이 드나들 때마다 고개를 빼고 반기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려 몸을 곧추세웁니다.
좁다란 의자 팔걸이에 두 발을 조심스레 얹고, 발돋움을 해봅니다. 아슬아슬한 몸짓에 조바심이 묻어납니다.
누군가와 눈을 맞추어 마음이 통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새로운 집으로 입양갈 수 있다는 것을
노랑둥이도 본능적으로 아는 듯합니다.
산책 시간이 되어 케이지 밖에 나와 있는 친구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노랑둥이 고양이.
자기도 언젠가는 저 밖으로 나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친구가 부럽습니다.
하나는 안에서, 하나는 밖에서.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리며 보호소 고양이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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