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진 나뭇잎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앉을 만한 공간이 비어있다. 길고양이가 오지 않았다면 눈에 띄지도 않았을 회색 타일벽은, 길고양이의 몸을 품어 안고서야 비로소 의미있는 공간이 된다. 고양이의 눈동자처럼 푸른 잎이 후광처럼 고양이의 몸을 감쌀 때,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를 손에 들면, 세상이 수많은 프레임으로 이뤄진 공간 같다. 평소에는 투명해서 보이지 않지만, 길고양이가 나타나면 비로소 뚜렷해지는 프레임.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고양이 여행]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고양이 (4) | 2008.09.14 |
---|---|
산비탈에 사는 아기 길고양이 (30) | 2008.09.12 |
지붕 위 숨바꼭질하는 길고양이들 (9) | 2008.09.08 |
식빵굽는 귀여운 길고양이들 (62) | 2008.09.05 |
따뜻한 '동물사진공모전' 열립니다(~9.20) (2) | 2008.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