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심지 않았는데 맨땅에서 잎이 자라고 꽃이 핀다. 네가 태어난 곳은 화사한 꽃 흐드러지게 핀 화원이 아니라,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헐벗은 땅이다. 그러나 너를 품고 키워준 땅이 초라하기에, 역설적으로 네가 더 빛난다. 허리 끊겨 죽을 날만 기다리는 꽃들이 빼곡하게 꽂힌 꽃가게에서 널 봤다면, 난 네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살겠다고, 기왕 태어난 목숨이니 한번 살아보겠다고 팍팍한 땅에 뿌리내린 네가, 땅의 육즙을 쭉쭉 빨아마셨다가 붉은 꽃으로 토해낸 네가, 기특하고 대견해서 한번 더 눈길이 간다. 홀로 꿋꿋하게 살아남았기에 더 귀하고 소중한 너를 안아주고 싶어진다. 어수룩한 얼굴로 고개를 기우뚱 숙이는 네게 정이 간다. 너는 내게 꽃이다. 꽃고양이다.
하지만 살겠다고, 기왕 태어난 목숨이니 한번 살아보겠다고 팍팍한 땅에 뿌리내린 네가, 땅의 육즙을 쭉쭉 빨아마셨다가 붉은 꽃으로 토해낸 네가, 기특하고 대견해서 한번 더 눈길이 간다. 홀로 꿋꿋하게 살아남았기에 더 귀하고 소중한 너를 안아주고 싶어진다. 어수룩한 얼굴로 고개를 기우뚱 숙이는 네게 정이 간다. 너는 내게 꽃이다. 꽃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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