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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고양이 이태원의 한 음식점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목장갑 낀 손으로 목덜미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다. 아저씨의 그늘이 가장 편하고 안전한 곳이기라도 한 것처럼 바닥에 몸을 붙였다. 귀와 꼬리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의 감정 표현이 얼마나 미세한 차이로 표현될 수 있는지 느낀다. 귀는 마징가 귀. 몸 한쪽으로 붙였던 꼬리는 살짝 들어 흔들흔들. 길고양이에게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이제 노는 모습을 보여줘, 이렇게 걷는 건 어때?"하고 말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길고양이를 찍을 때는, 기껏해야 경계를 풀도록 천하장사 소세지를 던져주거나, 아니면 무심한 것처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다가 조금씩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워서 더 그럴까, 길고양이가 선심 쓰.. 2006. 4. 22.
붉은 빛 빨간색 필터를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스트로보를 터뜨리는 순간 바로 앞에 있던 플라스틱 의자 색깔이 반사되면서 이렇게 됐다. 오토 레벨을 한 번 하고 나니, 윗부분은 다시 푸른 기운이 돈다. 고양이가 숨어있는 세계와, 고양이가 바라보는 바깥 세계가 두 색깔로 분리된 것 같은 묘한 사진이다. 옆에서 불이 번쩍이거나 말거나, 고양이는 조각상처럼 꼼짝 않고 앉아 있다. 저 무심함이 때론 부럽다. 2006. 4. 15.
종로매점 플라스틱 의자 밑, 은신처 어제도 여전히 같은 자세로 의자 밑에 앉아 있던 안국고양이. 앞발을 얌전히 모으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살짝 끄트머리만 보이는 발끝의 느낌이 좋다.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손가락으로 콕 눌러보고 싶어진다. 2006. 4. 15.
봄고양이 고양이 수염도 바람에 한들한들. 파스텔고양이가 된 밀레니엄고냥. 2006. 4. 1.
고속터미널 고양이 지난 여름에 처음 만난 후로 다시 못 본 고속터미널 고양이. 날이 풀렸으니 근처에 혹시 나왔을까, 오늘 한번 가볼 계획이다. 2006. 3. 18.
사찰서 들고양이 포획 뒤 안락사 예정? 네티즌 항의 빗발 살생을 금하는 것은 불교의 가장 큰 핵심 사상 중 하나다. 그러나 들고양이로 인한 사찰 및 주변 상인들의 불편함,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들며, 들고양이 포획 계획을 추진 중인 곳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3월 2일자 인터넷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사무소로부터 포획계획 동의요청서를 받아, 다음 달부터 경남 합천군 가야산 해인사 인근의 들고양이 포획에 나설 예정이다. 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들고양이 85여 마리가 국립공원 구역인 해인사 일대에 모여들어 사찰 음식을 훔쳐 먹거나 인근 상가 80여 곳의 쓰레기봉투를 찢어놓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등 등 불편을 야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신문은 또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일단 쥐를 잡을 때 사용하는 .. 2006.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