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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잠 며칠째 예민한 이유가, 깊은 잠을 못 자고 계속 토끼잠을 자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고양이도 깊이 잠들지 않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담벼락에 몸을 붙이고 햇빛 쬐면서 졸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그렇게 편안해보일 수가 없다. 길에서 한뎃잠을 자는 건 불안한 일일 텐데 잘도 잔다. 그래도 귀 한쪽을 쫑긋 세운 걸 보면 아주 정신을 놓진 않은 것 같다. 2006. 5. 5.
★뛰어오르기 2006. 5. 2.
4월 29일의 안국고양이 안국고양이들이 놀고 있던 매점 앞길이 공사중이라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가는데, 낯선 삼색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 이 녀석은 경계심이 강해서 잽싸게 도망을 간다. 그래도 찍었다. 그간 찍은 사진들을 생각해보니, 번들렌즈보다 망원렌즈의 활용도가 훨씬 높을 것 같다. 시그마 70-300mm 정도면 별 부담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조만간 캐논으로 갈아탈 예정이다 보니 섣불리 렌즈를 추가 구입하지 않게 된다. 저 긴장한 눈빛이라니. 천하장사를 갖고 있었으면 도망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잽싸게 주차장 문틈 사이로 달아나버렸다. 작은 틈새로도 기어들어갈 수 있는 걸 보면, 고양이의 몸 구조는 정말 독특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문틈 아래로 몸을 납작하게 만들어서 스윽 들어가는 모습은 순간변신에 가깝다. 내가 못.. 2006. 4. 30.
날아갈듯 힘차게 한 주를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하늘을 나는 날고양이. 2006. 4. 24.
유선형의 그림자 고양이가 막 사라지려는 자리에 남은 그림자를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물 속으로 뛰어들 것만 같은 날렵한 유선형. 저 그림자만 보면, 고양이가 세상에서 물을 가장 싫어하는 족속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수영하는 능력을 포기한 대신, 아무 곳이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유연함을 달라고 주장한 게 틀림없다. 2006. 4. 23.
꼬리 그루밍 이태원의 길고양이. 바닥에 누워서 잠깐 뒹굴뒹굴하더니, 몸을 동그랗게 말아 꼬리를 핥는다. 낼름낼름 핥는 모습이 꼭 사탕이라도 먹는 것 같다. 2006.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