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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산책간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고양이들이 사람을 피하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활보하는 모습이 좋다. 사람을 보고 잽싸게 도망가는 고양이는, 사람에게 몹쓸짓을 당했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짐작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거리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멋대로 '도둑고양이'라고 부르며 미워하지만, 그런 고양이도 나름대로 신산스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려고 애쓰는 거다. 누가 길고양이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사람들이 예쁘다고 데려와서 키우다가, 덩치 커지고 에웅에웅 울어대니까 귀찮다고 내다버려서 그렇지. 먹고 살기 어렵다보니 길고양이의 팍팍한 삶에 마구마구 공감이 간다. 둥둥 산책간다, 자동차 터널을 지나 둥둥. 고양이가 지그시 기댄 벽은 예전 덕성여고 도서관 건물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쓰이질 않아서 오.. 2005. 5. 8.
동그랗게 말린 꼬리 좋아하는 고양이의 자세. 뒤통수로부터 등을 거쳐 엉덩이로 흐르는 곡선에 긴장감이 살아있다. 보통 고양이들이 저 자세로 앉으면 꼬리를 몸 쪽에 붙여서 동그랗게 마는데, 의자 밑에 들어가 있으니 자세가 안 나오는지, 꼬리가 바퀴 쪽으로 삐져나왔다. 바퀴를 동그랗게 감싼 꼬리 끝부분이 귀엽다. 2005. 5. 8.
고양이집 고양이의 시선 사람들을 구경하는 호박색 눈이 날카롭게 빛난다. 예전의 삼색고양이는 코가 납작했었는데 이녀석은 옆모습이 유난히 오똑하네. 2005. 5. 8.
5월 7일의 고양이집 고양이 동료인 삼색고양이는 안 보이고, 황토색 고양이만 오도카니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몸 상태는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미역국에 쌀밥을 말은 고양이밥이 햇반 용기에 담겨 있는 걸 보면, 고양이집 구멍가게 주인의 묵인 하에 이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 같다. 길고양이가 우호적인 인간을 만나 반 정착 상태로 살게 되는 경우다. 2005. 5. 8.
4월 28일의 밀레니엄고양이 보통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피하지만, 밀레니엄 고양이들은 사람이 옆에 지나다니거나 말거나 별로 개의치 않는다. 길바닥 한가운데 도사리고 앉아서 사람들이 지나는 모습을 구경하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해서 웃음이 난다.만지면 폭신폭신할 것 같다. 2005. 5. 7.
아기고등어냥이 사진을 어젯밤에 올리려고 했는데 넘 피곤해서 휙 자버렸다. 오늘 집에 가서나 올릴 수 있을듯. 파주 취재를 갔다가 아기고등어냥이를 만났다. 두 손으로 쥐면 폭 감싸쥘 수 있을만한 크기인데 딱하게도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얼굴의 무늬가 정확한 대칭형인데다 아방한 표정으로 빤히 바라보는 모습이 귀엽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니 회색냥이가 아기냥이를 보호하려는 의도인지, 불안하게 왔다갔다하면서 나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노려본다. 발 크기는 비슷해 보이는데, 역시 나이 많은 쪽이 키는 훌쩍 크네. 1층에는 아기고냥이, 2층에는 러시안블루인 듯한 회색냥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철창 한가운데가 뚫려 있어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 덕분에 고양이 다리로 만든 아치에 아기고냥이 숨은 진풍경도 목격. 200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