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평안해지는 길고양이 바탕화면 잠시 쉬는 동안 거문도 고양이 바탕화면을 올립니다. 가끔 길고양이 사진을 갖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일일이 보내드리지는 못합니다만, 생각날 때 계절에 맞는 사진으로 바탕화면 정도는 만들어서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도 한번 요청을 받은 적이 있고, 또 제가 좋아하는 사진이기도 한데요, 길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블로그에 오신 분들께 선물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네요. 요즘은 고양이도 행복해지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고양이를 놓고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도 괴롭고, 글도 써지지 않아서 힘이 들었거든요. 다 저마다 나름의 생각이 있고 사정이 있어서 싸우는 거라 생각은 하지만... 길고양이에게 도.. 2009. 5. 14. 새끼 길고양이, 너무 짧아 애처로운 삶 봄은 길고양이들이 한창 태어나는 계절입니다. 계절마다 펼쳐지는 풍경이 다르건만, 자신이 태어난 계절만 기억한 채 세상과 작별하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너무 짧게 세상에 머물렀다 가는 새끼 길고양이들입니다.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3~5년 사이라고 하면 '더 오래 산 고양이도 보았는데 어떻게 된 거냐'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먹이 환경이 좋고, 주변에 해코지하는 사람이 없고, 조심성 많은 고양이라면, 평균 수명을 넘겨 살아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1개월을 살다 간 고양이와, 7년을 살다 간 고양이의 경우를 더한 뒤에 마리수로 나눈다면, 평균 수명은 내려갑니다. 특히 질병이나 굶주림, 체온 저하에 취약한 어린 고양이들은 혹독한 거리 생활에서 쉽게 타격을 받습니다. 여느 때처럼 밀크티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 2009. 4. 2. 길고양이가 눈물 흘리는 이유 길고양이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나요? 그 커다란 눈에 눈물이 멎지 않아 그렁그렁한 모습을 보면, 짠한 마음에 자꾸만 돌아보게 됩니다. 길고양이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고양이가 유독 많습니다. 고양이의 눈에 쉬지 않고 눈물이 나오는 건,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사람처럼 슬픈 일이 있어 우는 것과는 다른 이유지만, 아프면 서러운 건 사실이죠. 치료조차 받기 힘든 길고양이 입장에서는 눈물이 날 만도 합니다. 고양이가 자연에서 공짜로 처방받을 수 있는 영양성분이라곤, 햇볕을 쬐면 얻을 수 있는 비타민D 뿐입니다. 그거라도 못 얻으면 건강이 더 나빠지니 양지바른 곳에 앉아 햇볕바라기를 합니다. 피곤한 듯이 고개를 기울이고 앞발을 모아 기운없이 앉았습니다. 눈물 흘리는 고양이를 보면, 저렇게 .. 2009. 3. 31. 길고양이 뒷모습에 담긴 이야기 길고양이를 처음 찍기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찍힌 건 뒷모습이었습니다. 멀리서 길고양이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면, 고양이는 지레 겁먹고 달아나기 일쑤였으니까요. 가뜩이나 성능이 딸리는 카메라는 고작해야 심령사진처럼 흐릿하게 흔들리는 고양이의 윤곽만을 포착할 뿐이었습니다. 길고양이는 모델 되기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고, 나는 좋아하는 마음만 있을 뿐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몰랐습니다. 뜻하지 않게 뒷모습 사진만 줄창 찍게 되면서, 고양이의 뒷모습에서 표정을 읽습니다. 그전까지는 투명한 유리 반구처럼 빛나는 고양이 눈동자만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꼬리의 높낮이나, 등 근육의 모양새에서 고양이의 감정을 읽게 되고, 고양이와 함께 몸을 낮추면서 고양이의 눈높이가 어떤 것인지 .. 2009. 3. 30. 7마리 길고양이 '가족사진'촬영후기 해묵은 사진폴더를 정리하다가, 7마리 길고양이의 가족사진 촬영 과정을 기록한 폴더가 눈에 띄어 올려봅니다. 제 사진 중에서 가장 많은 고양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동그랗게 모여앉아 집중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워서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 아래 단체사진은 한번 본 분도 계실 듯한데 오늘은 촬영 후기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처음 길고양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는 마음에 드는 사진을 1장 정도 골라서 올렸던더라, 그 사진이 나오기까지 뒷이야기를 담은 사진들은 폴더 안에 그대로 방치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서 촬영된 'B급 사진'들이 없었다면, 길고양이를 만나러 다닌 과정을 둔한 머리로 일일이 기억할 수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진들이 새삼 소.. 2009. 3. 28. 내게 용기를 주는 '길고양이의 도약' 불화의 시왕도(十王圖)에 나오는 10가지 지옥 중에서 ‘협산지옥’이란 곳이 있습니다. 두 개의 산 사이에 사람을 놓고, 두 산을 밧줄로 잡아당겨 점점 간격을 좁혀가면서 가운데 낀 사람을 짓눌러 압사당하는 고통을 주는 지옥입니다. 저도 가끔 협산지옥에 마음이 눌린 것처럼 묵직한 중압감에 마음이 짓눌릴 때가 있습니다. 짓눌린 마음이 터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압박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날은, 숨 쉬는 매순간이 지옥입니다. 마음의 지옥에 갇힐 때마다 저는 나무 타는 길고양이를 생각합니다. 길고양이가 사는 곳은 지상의 땅 중에서도 가장 낮고 으슥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양이들도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할 때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뒷발로 서서 앞발을 나무에 딛고 하늘을 바라보면, ‘준비 끝’이라는 신호.. 2009. 3. 27. 이전 1 ··· 89 90 91 92 93 94 95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