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코 고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컴퓨터책상 앞에서 종일 일하고 있으면 스밀라가 슬며시 곁에 다가와서 잠을 잡니다. 가만히 웅크려 잘 때는 모르겠는데, 가끔 코로 쌕-쌕-소리를 내면서 잘 때가 있어요. '이건 뭐 다스베이더도 아니고~' 하면서 쳐다보고 있으면 그 소리가 점점 커져서 사람이 코 골며 잘 때 내는 소리처럼 요란해져요.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흔히 본 모습이겠지만 제 눈에는 귀여워 보여서, 발로 찍은 동영상이지만 올려봅니다. 스밀라는 깊은 잠에 빠지면 수염을 파르르 떨면서 눈과 입을 움찔움찔하는데, 아마도 즐거운 꿈을 꾸나 봅니다. 곤히 잠든 고양이를 보노라면 나도 함께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조차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고양이, 덩치는 작지만 큰 치유력을 지닌 친구랍니다. 고양이를 좋아하.. 2010. 2. 18. 고양이가 좋아하는 방석의 조건 고양이는 뭔가 깔고 앉기를 좋아합니다. 시중에는 고양이 전용 방석도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가만히 관찰해보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방석의 조건이 따로 있는 듯합니다. 방석을 사 줘도 마음에 안 들면 잠깐 구경만 할 뿐 쓰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스밀라의 방석 취향을 정리해봤습니다. 1. 폭신하고 깔깔해야 한다. 저건 편의점에서 헬로키티 구매이벤트를 할 때 받은 건데, 스밀라가 가끔 쿠션으로 쓰고 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쇼핑몰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선물받은 방석이 있는데, 면 재질이 아니어서 싫은지 냄새만 몇 번 맡고 앉지 않더라구요.(사진 맨 위 오른쪽 귀퉁이에 분홍색 방석) 그밖에 바닥에 말려둔 수건 같은 데도 잘 올라가는 걸 보면 타월처럼 깔깔한 재질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2. 머리를 기댈 곳이 있어야 한.. 2010. 2. 16. 2010년 1월 스밀라 검진 결과 스밀라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면 검진 결과를 블로그에도 저장해두었는데, 수치가 조금씩 좋아지면서 언제부턴가 데이터 저장을 게을리하게 됐다. 검사결과지는 받아오지만 받아온 당일 꼼꼼하게 철해두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곤 하니... 또 신부전 고양이와 함께 사는 다른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본다. 물론 고양이마다 증세가 다르니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처음 스밀라의 신부전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런 자료조차도 빨리 찾기 어렵고, 검사지를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막막하기만 했다. 원래 추가검사를 하면 아랫단에 주렁주렁 검사결과가 더 나오지만... 참고로 이번 달에는 뇨검사를 하지 않고 9종 혈액검사만 해서 검사비용이 조금 줄었다. 신부전증 고양이의 건강을 확인하는.. 2010. 1. 19. 떼쓰는 고양이, 관심 돌리는 법 스밀라는 가끔 베란다로 나가 창밖을 바라보길 좋아한다. 하지만 요 며칠 사이 날이 부쩍 추워져서 추위에 약해진 스밀라에겐 무리다 싶어 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니, 문 앞에서 끼잉끼잉 울고 두 발로 서서 유리창 실리콘을 다 뜯어놓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잠시만 열어주곤 한다. 며칠 전에도 끼잉 소리를 내며 나를 불러서는, 나가고 싶다고 저렇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문 열어달라고 보채면서 유리창 실리콘을 발톱으로 다 긁어놔서, 이사갈 때 다 물어줘야 하게 생겼다. -ㅅ- 베란다로 나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 스밀라의 눈빛 공격. 커다란 눈으로 호소하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재간이 없다. "여기 문 좀 얼른 열어주지?" 하는 듯한 표정이다. '안 열어줄 건가?'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 2010. 1. 18. 아파트 고양이의 새해 첫눈 구경 집고양이는 대개 외출을 꺼리지만, 창밖 세상은 궁금해합니다. 스밀라도 아침을 먹고 나면 꼭 베란다로 내보내달라고 졸라 창밖을 구경하곤 합니다. 새 소리가 나면 귀를 쫑긋하고 고개를 쭉 빼서 두리번거리는데, 창밖에 새가 날아다닌다해도 기껏해야 조그만 점처럼 보일 텐데도, 유독 새들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걸 보면 역시 고양이다 싶습니다. 보채는 스밀라를 따라 베란다로 따라나가 보니, 추운 날씨 탓에 창문에도 김이 서려 흐릿합니다. 강아지는 눈 구경을 좋아하지만 스밀라는 외출을 싫어하는데다가, 차가운 눈을 밟았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곤란하니 5분만 살짝 창문을 열고 눈 구경을 시켜주기로 했습니다. 하늘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눈이 신기한지, 오래간만에 맡는 바깥 공기가 좋아서인지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립니다. 창 .. 2010. 1. 5. 스밀라의 헤어볼 스밀라가 거실에서 구역질하는 소리가 두어 번 난다. 서둘러 일어서다 또 허리를 삐끗할까 싶어 천천히 일어나 나가보니 이미 상황 종료. 헤어볼을 토한 것이다. 바닥에 보온용으로 깔아둔 매트가 젖었지만 시원하게 헤어볼을 토해낸 걸 보니 반가웠다. 스밀라는 아픈 동안 그루밍을 잘 하지 않았고 당연히 헤어볼 구경도 어려웠다. 사람도 아프면 몸단장을 할 겨를이 없어지듯이, 고양이도 기력이 없고 몸이 힘들면 그루밍을 대충 하는 모양이다. 아프고 나면, 평소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새삼 고마워진다. 동글동글하고 단단한 변을 생산해내는 것도, 지린내 물씬 풍기는 오줌을 두세 번씩 싸는 것도, 헤어볼을 토해내는 것도, 다 착하고 고맙고 기특하다. 잘했다고 등허리를 토닥토닥 두들겨주니 좋다고 그릉그릉한다. 스밀라도 겨.. 2009. 12. 8.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