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재발견] 마음 깊은 곳을 찌르는 푼크툼의 발견 사진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추천하는 책이 바바라 런던·존 업턴의 이다. 카메라의 구조부터 촬영 사례까지 꼼꼼하게 짚은 이 책은 사진의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 치중한 개론서를 넘어, 사진의 본질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시각을 접하고 싶다면 를 권한다. 저작권 문제로 1999년 말 절판된 이 책은 현재 시중 서점에서 구할 수 없지만, 동문선에서 롤랑 바르트 전집의 저작권 계약을 이미 체결해둔 상태여서 조만간 재출간될 예정이다. 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1915~1980)의 마지막 저작이다. 이 책은 크게 보아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사진의 본질을 치밀하게 탐구하는, 비평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진론’이면서, 한편으로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며 삶과 죽음의.. 2006. 3. 19. 고속터미널 고양이 지난 여름에 처음 만난 후로 다시 못 본 고속터미널 고양이. 날이 풀렸으니 근처에 혹시 나왔을까, 오늘 한번 가볼 계획이다. 2006. 3. 18. 15년간 《삼국유사》사진 찍은 ‘알바작가’ 양진 [미디어다음/2006. 3. 17]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 탄신800주년을 맞아 관련 도서들이 잇달아 발간되는 가운데, 15년 간 《삼국유사》 속 유적지를 꾸준히 사진으로 기록해온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알바작가’일 뿐”이라고 눙치는 양진 씨의 사진 편력기, 한번 들어보자. 경주 남산 신선대 마애불. 신선대의 일출이 어떨까 상상하며 어두운 밤 랜턴도 없이 칠불암으로 가는 산길을 올랐다. 달 구경을 하다가 숨죽이며 맞이한 일출. ‘삼국유사 특별전’(~3. 24)이 열리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양진 씨를 만났다. 그의 공식적인 직업은 웹 컨설턴트다. 관람객 수 1,2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 , , , 등 유쾌발랄한 홈페이지가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 2006. 3. 17. 길에서 만난 세상 “앞만 보고 가는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은 앞만 보고 가야 무궁한 발전이 있고, 무너지지 않을 탑을 쌓을 수 있고, 국가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승용차라도 탄 듯 뒤돌아보는 일을 게을리 했다. 주변과 이웃들을 조금만 살펴가며 전진했더라도 이웃들이 눈물을 흘리는 데 그쳤을 텐데, 녀석은 이웃들이 피눈물을 쏟아내도록 안하무인으로 앞만 보고 내달렸다. 녀석을 일컬어 사람들은 자본주의라고 했다.” 박영희 시인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우리교육 펴냄)은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들을 소개한 책이다. 월간(국가인권위원회 펴냄)에서 2004년 2월~2005년 7월까지 연재된 동명의 기사를 묶어 펴낸 이 책은, 때로는 울분에 찬, 때로는 서글픈 목소리로 성.. 2006. 3. 14. 태백석탄박물관 [주간한국/ 2006. 3. 10] 눈꽃축제로 유명한 태백산 초입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곳이 태백석탄박물관(www.coalmuseum.or.kr) 이다. 한때 검은 황금으로 불릴 만큼 부가가치가 높았지만, 이제는 추억 속 산업자원이 된 석탄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기에 진부한 곳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체험자의 참여를 중시한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조선 시대 탄광 현장부터 수백 여 미터를 내려가는 지하 갱도 승강기까지 실감나게 재현한 태백석탄박물관을 찾아가 본다. 총 8개 전시관으로 나뉘는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제1전시관인 지질관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탄광을 연상시키는 어두운 통로로 들어서면,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바닥이 요동치는데,.. 2006. 3. 10. 기이하고 감동적인 인간박물관-'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대학내일/ 2006. 3. 6] 뛰어난 성악가이자 음악교사였던 P선생. 사고력도 시력도 멀쩡하지만, 언제부턴가 그의 눈에 모든 사물이 원래 모습과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해 머리에 뒤집어쓰려 낑낑대고, 벽에 걸린 추시계를 사람으로 오인해 악수를 건네는 일마저 생겼으니 어쩌면 좋을까? 괴짜 같은 유머감각의 소유자로만 보였던 P선생은, 사실 뇌종양 후유증 때문에 형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 ‘시각인식 불능증’ 환자였다. 뉴욕대 의대 신경학과 부교수인 올리버 색스의 (이마고 펴냄)는, P선생을 비롯해 독특한 유형의 신경장애 환자 24명을 소개한 임상사례집이다. 그러나 의사가 썼다 해서 딱딱한 논문 같은 글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쾌하고 자유분방한 표지 그림과 삽화는, 의학전문서 아닌 .. 2006. 3. 7. 이전 1 ··· 231 232 233 234 235 236 237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