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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상봉한 고양이, 반응은? 스밀라와 떨어져 지낸 지 딱 한 달째 되던 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도 가장 궁금했던 건 '스밀라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까?' 하는 점이었는데요. 현관 앞에 나와서 두 앞발을 얌전히 모으고 올려다볼까, 아니면 제 다리에 머리를 쿵 부딪치면서 꼬리를 탁탁 칠까, 혹시 '사자 크리스티앙'처럼 번쩍 뛰어올라 포옹하지 않을까, 온갖 상상을 하며 집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한 달만에 본 스밀라의 반응이 어쩐지 뜨악합니다. 슬그머니 현관으로 나오는 눈치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니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몸을 돌려 슬금슬금 제 방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아니, 고작 한 달 떨어져 지냈다고 못 알아보는 건가' 싶어 서운했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책상 밑으로 다가가서 손을 내미니,.. 2010. 7. 21.
1박 2일 지켜본 스웨덴 시골 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1박 2일의 스웨덴 시골 고양이 원정출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이곳에는 12살 된 노묘 1마리, 자주 들르는 식객이었다가 눌러앉은 검은 고양이, 비슷한 시기에 새끼를 낳은 엄마 고양이 2마리와 그 자식들까지 모두 10여 마리 고양이가 오손도손 살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땐 아직 어린 고양이들은 다들 긴 소파에서 누워 자고 있어서 어쩌나 싶었는데밤이 되니 하나둘씩 일어나 뛰어놀기 시작하다가, 다음 날 아침에는일찌감치 앞마당으로 나와 똥꼬발랄하게 뛰어노는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귀국 전까지 긴 글을 쓰기가 곤란해서, 맛보기로 몇 장만 올려봅니다.팔자 좋게 늘어져 있는 고양이 푸코. 일찍 젖을 떼고 고기를 먹기 시작해서 그런지 발육이 남다릅니다.캣타워 필요없이 주변의 지.. 2010. 7. 19.
스웨덴 고양이 여행, 남은 일정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열흘간의 파리 여행을 마치고 스톡홀름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 중에는 빡빡한 일정 탓에 새 글을 쓰지 못했네요,접속을 못하는 동안 근황을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까 싶어 짧게 글을 남깁니다.몇 시간 뒤에는 다시 1박 2일간 스웨덴 시골로 고양이 여행을 떠납니다.스웨덴에서, 특히 도심 지역에서  고양이는 '집에서 사는 동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도심 근교에 목초지가 있어 소가 풀을 뜯기도 하고, 공원에서 토끼나 오리가 먹이를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지만, 고양이는 다릅니다. 개가 산책하는 모습은 보여도길에 고양이가 혼자 있으면 미아고양이나 노숙고양이로 여기고 보호소에서 데려가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길고양이의 현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장소는 고양.. 2010. 7. 17.
작품 모델이 된 귀여운 돌고양이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고양이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새로운 고양이 작가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스웨덴의 고양이 아트숍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헨리 리(Henry Lee)의 작품을 만나봅니다. 허리쿠션 정도의 용도에 적당한 크기의 고양이 쿠션입니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돌멩이에 그려진 사실적인 돌고양이 그림을 본 적이 있어서, 일본 작가가 아닐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대만 출신의 작가였습니다. 보통 돌고양이는 둥근 돌멩이의 형태에 그림을 그려넣는 방식이지만, 헨리 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기본형인 돌고양이 그림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돌멩이에 고양이를 그리려면 형태를 단순화해야 하는데, 이렇게 단순해진 그림을 가지고 동그란 쿠션이나 지갑 등다양한 제품에 고양이 디자인을 적용.. 2010. 7. 3.
길 떠나는 길고양이, 숨 고르는 시간 길고양이는 길이 없는 곳에서도 길을 만들어냅니다. 급하다고 해서 무조건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쉬어가는 여유가 있습니다. 급하게 걸음을 내딛다가는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쉬어야할 때 쉬지 않으면 더 긴 시간을 헛되이 보내야한다는 것을, 지붕 위로 길을 만들며 달아나던 길고양이에게서 배웁니다. 뭔가 확인하려는 듯, 맑은 눈을 들어 바라보는 길고양이를 생각하며, 다시 길을 떠날 힘을 얻습니다. 2010. 7. 2.
서구인의 눈에 비친 일본 복고양이 일식집의 얼굴마담 격이 된 복고양이 인형. 쌍꺼풀이 없고 약간은 멍해 보이는, 커다랗고 까만 눈을 가진 고양이 인형이지만, 서양 사람의 눈에 비친 복고양이는, 동양인의 눈에 익숙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는 듯합니다. 스톡홀름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복고양이의 기묘한 표정이 슬쩍 웃음짓게 합니다. 어물쩡 내민 발톱은 까맣게 색칠되어 살짝 무서운 느낌이지만, 어쩐지 눈치를 슬쩍 보는 듯한 웃음기 어린 얼굴과 입술 모양을 보면, 기억 속의 무표정한 마네키네코 인형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외국에서 접하게 되는 동양음식점은 대부분 현지화된 맛을 구현하고 있는데, 이날 거리에서 본 복고양이는 얼굴마저 서양 오뚜기 인형의 눈매를 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음식맛뿐 아니라 복을 가져오는 고양이의 외모마저도.. 2010.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