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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살리는 사랑의 달력 탁상달력 하나로, 병들고 상처 입은 길고양이를 도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연말연시를 맞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길고양이도 돕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께 뜻깊은 선물도 할 수 있는 방법! 길고양이 달력을 소개해드립니다. 가격은 1부에 9,000원(배송비 포함)이고, 달력 주문 시, 길고양이 사진이 담긴 휴대폰 줄 2종 중 1개를 함께 보내드린다고 하네요. 9000원 중 달력 제작비와 발송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금 전액이 길고양이를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주문한 달력이 오면 실제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기다렸는데 아직 받지 못해서 일단 사진 먼저 올립니다. 아무래도 달력 선물은 연말이 지나가기 전에 하는 게 좋으니까요. 이 달력은 다음넷 카페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모두 회원들이 직접 돌보.. 2009. 12. 15.
스밀라의 헤어볼 스밀라가 거실에서 구역질하는 소리가 두어 번 난다. 서둘러 일어서다 또 허리를 삐끗할까 싶어 천천히 일어나 나가보니 이미 상황 종료. 헤어볼을 토한 것이다. 바닥에 보온용으로 깔아둔 매트가 젖었지만 시원하게 헤어볼을 토해낸 걸 보니 반가웠다. 스밀라는 아픈 동안 그루밍을 잘 하지 않았고 당연히 헤어볼 구경도 어려웠다. 사람도 아프면 몸단장을 할 겨를이 없어지듯이, 고양이도 기력이 없고 몸이 힘들면 그루밍을 대충 하는 모양이다. 아프고 나면, 평소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새삼 고마워진다. 동글동글하고 단단한 변을 생산해내는 것도, 지린내 물씬 풍기는 오줌을 두세 번씩 싸는 것도, 헤어볼을 토해내는 것도, 다 착하고 고맙고 기특하다. 잘했다고 등허리를 토닥토닥 두들겨주니 좋다고 그릉그릉한다. 스밀라도 겨.. 2009. 12. 8.
통증 재발 척추전문병원에 다닌지 몇 달이 지나면서 허리 통증도 많이 줄어들고 걸어다닐만 했는데 며칠 전 기침을 하다가 허리에서 뭔가 뻑 하는 느낌이 든 뒤로 허리를 펴고 걸을 수가 없고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통증이 온다. 기다시피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안타까워하고, 나도 속상해서 울고 싶었다.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병원에서는 수술해야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낫지 않고 오래 가는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오래 앉아있기도 힘들지만, 통증 때문에 자꾸만 생각이 흩어져서 긴 글을 쓰기가 힘겹다.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를 통증을 두려워하면서, 기침 한번에도 벌벌 떨며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울적하다. 2009. 11. 25.
함민복 산문집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새벽 3시 반이 되면 부엌에서 달각달각 소리가 들려온다. 아버지가 새벽밥을 차리는 소리다. 부엌과 방은 얄팍한 벽 하나로 나뉘었을 뿐이라, 방음 따위 될 리 없다. 그릇과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고 탕, 문 닫는 소리, 전자렌지에 음식이 돌아가다 땡, 멈추는 소리, 잠시 조용하다 다시 30분 넘게 이어지는 설거지 소리. 하다못해 설거지라도 하지 말고 그냥 두시라고 했더니, 당신이 해야 한다는 거다. 나도 어머니도 잠을 설쳐 힘들다고 몇 번이나 말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다른 가족을 생각해서 아침 시간을  늦출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푸념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으니 결국 포기하고 귀마개를 끼고 잤다. 서로 다른 생활주기를 가진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 2009. 11. 24.
애타게 먹이 찾는 어린 길고양이 김장 끝나고 버려진 배추더미 근처에 길고양이가 배회합니다. 날이 추워 음식쓰레기도 얼어붙고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하루 배를 채울 먹을거리를 찾아 헤메는 마음도 바빠집니다. 아직 엄마 품이 그립지만 슬슬 독립할 준비를 하는 어린 길고양이는 직접 먹을것을 찾아 나섭니다. 쫑긋 세운 귀가 안테나 같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곤 말라비틀어진 배춧잎 뿐이지만, 그래도 인간이 버린 음식 찌꺼기라도 조금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다가갑니다. 인간에게는 그저 버린 배춧잎 몇십 장일 뿐이겠지만, 아직 어린 고양이에게는 어마어마한 높이로 느껴집니다. 머뭇머뭇,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조심조심 다가옵니다. 어린 고양이에게 배춧잎 더미는 산처럼 막막하기만 합니다. 배춧잎 아래 뭔가 음식쓰레기 냄새가.. 2009. 11. 23.
스밀라 비닐봉지만 있어도 행복한 고양이. 2009.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