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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지 마라 스밀라 몸무게를 3kg 대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하다. 미숙아를 키우는 엄마 마음이 이럴까. 몸무게에 100g만 변화가 있어도 일희일비한다. 현재 몸무게 2.9kg. 최종 검진 때보다 조금 살이 붙었지만 스밀라가 자꾸 작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마저 일어난다. 스밀라 밥 주기를 도와주는 동생은 "그래도 처음엔 얼굴이 뾰족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동그래졌다"고 한다. 내가 회사를 다니고 동생이 집에 있을 때는 스밀라가 동생을 좋아했는데, 이제 강제급여하느라 자기를 귀찮게 한다는 생각이 드는지 선호순위가 좀 바뀐 거 같다. 그래도 동생이 손을 내밀면 스윽, 턱을 부벼대는 관대한 스밀라다. 더 이상은 작아지지 마라. 자꾸 작아져서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아서 불안하니까. 무거워서 안기 힘들어도 .. 2009. 9. 5.
도도한 길고양이, '털북숭이 인간' 되다 길에서 고양이를 데려오면,인간은 자신이 '선택'했다 여긴다. 하지만, 실은 길고양이가 인간을 '간택'했다는 것이 맞다. 아픈 길고양이나 새끼 낳은 어미고양이가, 평소 잘 대해준 사람에게 찾아가 제 몸을 의탁하는 사례가 그러하다. 물론 모든 고양이가 거리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세계로 합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길고양이로 살기를 그만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싶은 고양이도 있는 것이다. 신사 고양이는 그런 길고양이의 '간택과 정착'에 관한 이야기다. 스스로를 신사 고양이라 여기는 이 길고양이도 처음부터 인간을 간택하는 눈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귀엽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를 선택했을 뿐 책임감은 없었던 철부지 소년 알렉산더를 떠나, 신사 고양이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반려인을 고르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 2009. 9. 5.
시크한 애티튜드? 일상적인 대화에서 '시크함'이라거나 '애티튜드'라는 말을 섞어쓰는 화법은, 앙선생님 정도가 아니면 어려울 거 같은데 어째서 내가 쓰지도 않은 단어들이 '직접인용부호'를 달고 기사로 나올 수 있는지, 상황 파악이 안 된다. 아이고 머리야. 2009. 9. 5.
다섯번째 혈액검사 스밀라의 다섯번째 혈액검사 결과, BUN 54mg/d (정상 12~41), Cre 2.5mg/d (정상 0.7~2.0) 으로 Cre 수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주엔 4.1mg/d) Cre 2.5mg도 안심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한때 13.1mg이었던 것에 비하면 희망적이죠. 몸무게도 2.77kg으로 200g 가까이 늘고, 빈혈 수치도 22%로 조금 좋아졌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2주에 한번씩 병원에 가면 됩니다. 힘내라, 스밀라! 2009. 8. 11.
한도 초과 신용카드를 쓸 때면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해왔다. 1. 현금 서비스를 받지 말 것 2. 일시불로 계산할 것 3. 사용한도를 적게 신청할 것 카드를 막 긁으면서 다닐 만큼 여유로운 주머니 사정도 아니지만, 가능하면 일시불을 고집하는 건 할부도 일종의 빚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할부는 능력 이상의 금액을 지출하도록 부추긴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액수는 미미하지만 이자도 있으니 말이다. 돌이켜 보면 큰돈을 쓸 일이 없으니 일시불로도 별 부담이 없었고, 한도 역시 적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한데 오늘 카드를 쓰려다가 '한도초과'라는 말을 듣고 깜놀. 전화로 확인해보니 잔여한도가 7157원이다. 지난 달 중순부터 줄곧 스밀라의 치료비와 약값, 물품값 등을 일시불로 계산한 바람에 나도 모.. 2009. 8. 8.
스밀라 투병 3주차 토요일 혈액검사를 다시 했는데 BUN: 55mg/d, Cre: 4.1mg/d로 지난 주보다 조금 나아졌다.(지난 주에는 BUN: 60mg/d, Cre: 5.5mg/d) 하지만 여전히 빈혈수치가 20%이고 몸무게도 2.65kg이라는 점이 문제다. 빈혈수치가 최소 27%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살을 찌우려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걸 먹여야 하는데 신부전 환묘들에게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은 무리가 간다 하고...어렵다. 병원에서는 일단 자발적으로 먹는 게 있으면 그거라도 중점적으로 먹여야 한다고 한다. 중성화수술 후에 고양이들이 살찐다는 말을 듣고 혹시 스밀라도 비만묘가 되면 건강하기 어려울 텐데 하고 걱정했는데, 평소 살이라도 찌워놨으면 좋았을 걸. 워낙 입이 짧아서 그런 것 같지만...저단백 식사로도 고양.. 2009.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