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위험수치네요. 19일에는 스밀라가 좀 식욕이 도는지 밥을 좀 먹었네요. (물에 갠 생식 2큰스푼, 신부전 처방사료인 로얄캐닌 Renal 30여 알) 3일가량 대변을 보지 못했는데, 오후 7시에는 각각 3cm 정도 크기의 촉촉한 변 두 덩어리도 보았답니다. 강제급여라도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먹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식욕이 돌아왔으니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는 거면 좋겠는데.. 소변 보는 간격이 점차 줄어서 거의 1시간에 1번 정도인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20일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혈액검사를 다시 했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왔네요. 숫자가 잘 안 보여서 토요일 찍은 검사표에 숫자 부분만 다시 수정해서 올립니다. BUN 수치는 140에서 94로 내려갔지만 정상수치의 2.5배 정도 되고 Cre 수.. 2009. 7. 21. 스밀라 신장질환 경과 스밀라는 18일 정오부터 19일 오후까지 1리터 수액 주입 들어갑니다. 약 12시간 간격으로 4차례 주사를 맞고, 월요일 아침에 병원에 다시 가서 상태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황망해서 어떻게 해야할 줄 몰랐는데, 허둥지둥하다 치료 경과나 여러 가지 수치를 잊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기록해 둡니다. *스밀라가 신부전 진단을 받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전조증상이 있었습니다. -식욕 감소와 그에 따른 체중 감소 -무기력증 -다량의 물 섭취와 그에 따른 빈뇨 -가끔 화장실이 아닌 방바닥에 소변 보기 -레몬색 구토액: 헤어볼을 토할 때의 구토액과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위액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평소 입이 짧거나 잠이 많은 고양이였다면, 고양이가 몸이 좋지 않아 보내는 몇 가지 이상신호를 그냥 놓치고 .. 2009. 7. 19. 스밀라가 신장이 많이 안좋습니다. 2주 가까이 스밀라가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간식만 깨작깨작 먹는데다 소심해져서 '올해 유독 더위를 많이 타네, 식욕이 줄었네' 정도로 안이하게 생각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고양이가 밥을 잘 안먹어요' 따위 글이나 올리고, 정밀검사를 받아볼 생각도 못하고... 회사 퇴사를 앞두고 일에 치이고 마음도 힘들고, 당장 내 앞에 놓인 우울감을 견디는 데만 급급해서, 스밀라가 조금씩 기력이 쇠해가는 걸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스밀라 증상은 최근 2주 사이에 밥을 잘 먹지 않고, 구토를 서너 번 했어요. 헤어볼을 토하려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1주일 전후로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봤습니다. 그전엔 소변을 바닥에 싸지 않았는데, 바닥에 몇 차례 누곤 해서 애꿎은 모래만 새로 바꾸었는데.. 2009. 7. 18. '노트북 방석' 즐기는 고양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한 말이지요. 스밀라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저에게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파주에서 서울까지 좌석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전철을 2번 갈아타고 집에 오면 칼퇴근을 해도 8시가 됩니다. 어머니의 증언으로는, 스밀라가 7시 반만 되면 현관 주위를 어슬렁거리거나 현관문 옆에 도사리고 앉아서 저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때쯤 올 텐데 하고 제가 올 시간을 기억한다는 거죠.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씻고 책상 앞에 앉으면 "응!" 하고 기합을 넣으면서 단번에 뛰어올라 저렇게 책상 위에 앉습니다. 등을 동그랗게 말아가지고 최대한 몸을 작게 만들어서 앉은 고양이를 보면 오리 같기도 하고, 백자 같기도 해요... 2009. 7. 15. 더위먹은 길고양이 '피서법' 원래 사막에 사는 족속이었다는 고양이도, 찌는 듯한 더위에는 영 맥을 못추는 듯합니다. 어디든 시원한 그늘을 찾아서 네 다리를 쭉 뻗고 널부러지는 걸 보면 말이죠. 길고양이가 자리를 차지하고 누운 곳도, 나무 그늘 아래 볕이 들지 않는 시원한 자리입니다. 키 작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쉬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집에서도 가장 시원한 곳이 어디인지 제일 먼저 파악하는 게 고양이인지라, 고양이를 따라다니면 집에서 가장 바람 잘 드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아무도 날 찾지 마" 밀크티도 더위를 먹었는지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나무 그늘에 숨어있습니다. 더위를 잊으려고 낮잠을 청하던 밀크티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번쩍 뜹니다. 움직이기도 귀찮은지 몸은 가만히 있고 얼굴만.. 2009. 7. 8. 고양이가 여름을 느낄 때 잠깐 나갔다 올 일이 있어 외출 준비를 하는데, 스밀라가 보냉상자에 동그랗게 몸을 말고 앉은 것이 문틈 너머로 보인다. 며칠 전 김치배달을 시키고 나서 미처 치우지 않았던 상자인데, 저 위에 앉아있으니 빙산 위의 아기물개 같다. 드디어 고양이들이 바람 잘 드는 곳을 찾아다닐 때가 된 것이다. 완연한 여름이다. 2009. 6. 29.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