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그간 신변정리를 하느라 소식이 뜸했네요. 7월 초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둡니다. 애착이 많이 갔던 회사여서 아쉬움도 남지만 앞으로는 해야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생각입니다. 뭐 호락호락하지는 않겠지요. 6월 초면 하던 일이 마무리될 걸로 생각하고 이런저런 계획을 짰었는데, 회사에서 제가 편집을 맡은 책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천상 7월 초까지 넘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른 일에 할애할 여력이 도저히 없어서 남은 일을 완전히 정리하기 전까지 자주 업데이트하긴 어렵겠네요. 지금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도, 전체 인생 계획에서 5년 후쯤으로 잡아둔 일을 조금 앞당겨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리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싶습니다. 일단, 생존보고 정도로 짧게 씁니다- 2009. 6. 16. 감출 수 없는 것 고양이의 동공이 커질 때는 대개 두 가지 경우다. 눈앞이 온통 어둠뿐일 때와, 관심 가는 뭔가를 발견했을 때. 이 두 가지는 고양이에게 본능적인 반응이어서 감출 수가 없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의뭉스럽다 말하지만, 동물 중에 가장 명확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건 고양이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어두우니 눈 떠도 소용없다고 포기하지 않기, 어둠 속에서 눈 감지 않기.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면 마음에 담아두기, 가지지 못해도 눈동자 속의 우물에 담아오기. 고양이가 내게 가르쳐주는 것. 2009. 5. 30. 다시 생각하다 소중한 것을 구한다해도 스스로를 구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세계다. 2009. 5. 26. 노무현 대통령...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이 블로그에서 정치인 이야기를 할 일은 없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짧게나마 기록해둔다. 병환으로 인한 사망도 아니고, 갑작스런 사고사도 아니고,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 자살로 삶을 마감한 전임 대통령이 되었다는 게 참 씁쓸하고 먹먹한 기분이다. 아직도 '전임 대통령'이라는 말보다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말이 더 눈에 익은데 살아남아 할 일도 많았을 텐데, 그는 너무 빨리 가 버렸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기를. 2009. 5. 23. 고양이가 생각하는 책의 또다른 용도 오래간만에 스밀라의 근황을 전합니다. 잘 자고, 잘 놀고, 여전히 새벽 5시에 사람을 깨우네요T-T 발밑에는 어머니의 여권지갑을 깔개 대신 깔고, 저렇게 동그랗게 해 가지고 누워있습니다. 종종 사람들도 그렇게 합니다만, 역시 고양이도 책을 베개로 쓸 줄 아는군요^^ 눈이 스르르 감기는가 싶더니... 꾸벅꾸벅 졸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머리를 기댑니다. "난 머리로 책 내용을 흡수하고 있을 뿐이고~" 하지만 실제로 잘 때는, 베개 없이도 잘 잠든답니다. 살짝 앙다문 송곳니가 매력포인트. 2009. 5. 21. 바다를 건너는 거문도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넙니다. 거문도 양식장에서 살던 집고양이입니다. 고양이에겐 눈앞의 깊은 바다가 아찔할 법도 한데,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두려움도 반복해서 겪다 보면, 아무렇지 않게 되나 봅니다. 바다를 건너는 고양이의 의연한 표정을 보며 기운을 얻습니다. 풀어놓을 사진도, 할 이야기도 많지만 한동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막히면 글도 막힌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7월 초부터 거문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려 합니다. 그때는 아마 몇 가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고양이에게서 힘을 얻듯이,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분들께도 고양이 친구들이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2009. 5. 19. 이전 1 ···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