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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입양 3년, 내가 배운 것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종류가 따로 있나요?”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듣고 조금 놀랐습니다. 길고양이 중에는 털 짧은 한국 토종묘가 많습니다. 반대로 펫숍 등에서 판매하는 고양이는 이른바 ‘품종묘’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질문을 한 분도 집고양이, 길고양이 종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하지만 곱게 자란 집고양이도 버려지거나 길을 잃으면 길고양이가 됩니다. 반대로 길고양이도 새로운 가정을 만나 입양되면 집고양이가 되지요. 길고양이나 집고양이 모두 살아가는 환경만 다를 뿐, 고양이라는 본질은 같습니다. 첫 만남 때, 퀭한 눈매의 스밀라. 2006년 7월 처음 만나, 저와 함께 3년 가까이 함께 살고 있는 스밀라도 길고양이였습니다. 장마철에 길에서 헤매던 스밀라는, 구조된 후에 한 차례 입양과 파양을 거.. 2009. 3. 24.
하품하는 길고양이, 요괴가 아니에요 길고양이를 찍다보면 하품하는 녀석들이 있어요. 저는 참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찍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고양이가 하품하는 모습이 무섭게 보이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 방송사에서 고양이 하품하는 모습과 앙칼진 울음소리를 인위적으로 합성해 내보낸 방송을 보고 나서, 그런 우려는 더 커졌지요. 길고양이의 하품은 그냥 생리적인 현상일 뿐이지만, 음산한 효과음까지 넣어 엉뚱하게 요괴 같은 이미지로 부풀려서는 보여주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거문도 고양이가 하품하는 모습을 찍었어요. 이 녀석은 하품할 때나 안할 때나 눈 크기가 거의 같아요;; 물론 날카로운 이빨에다가, 하품하느라 옆으로 가늘게 찢어진 눈매를 보면 고양이에게 친숙하지 않은 사람은 '헉,무섭다' 하고 생각할 수도 .. 2009. 3. 21.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키티의 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라 하면 역시 헬로키티겠죠. 키티의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산리오 퓨로랜드에 세워진 헬로키티의 저택에 다녀왔습니다. 물이 거꾸로 흐르는 신비한 분수,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해 물소리를 들려주는 샤워실, 분홍빛 헬로키티 침구가 가득한 침실, 헬로키티 모양 소파와 화장대에 이르기까지, 키티 마니아라면 홀딱 반할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달콤한 분홍색으로 온통 도배된 헬로키티의 집을 방문해 봅니다. 내부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퓨로랜드에 들렀다면 한번쯤 가보아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건, 역시 헬로키티의 사랑스러움 때문이겠죠. 2층 발코니에는 드레스를 입은 헬로키티 아가씨가 서서 손님들을 환영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물이 거꾸로 솟는.. 2009. 3. 20.
거문도고양이 희망모금 500만원 달성!감사합니다 거문도 고양이 살리기 의료봉사단 지원을 위해 3월 13일부터 시작한 '하이픈 희망모금' 500만원 목표액이 5일만에 달성되었습니다. 원래 20일을 잡고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완료되어 놀랍기도 하고, 더 큰 책임감이 생깁니다. 그만큼 거문도 고양이 문제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후원금은 거문도 의료봉사단에서 활동하실 수의사 선생님들께 전액 지원됩니다. 거문도 고양이 모금청원에 트랙백과 댓글, 지지서명으로 동참해주신 분들, 직접모금에 큰 정성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간의 경과보고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3월 2일 ‘아고라 모금청원’ 시작 -모금전환에 필요한 최소댓글 500개의 3배에 가까운 1447명의 서명댓글 확보. 3월 13일 ‘하이.. 2009. 3. 19.
고양이가 사람을 지키는 방법 값비싼 캣타워만 좋아할 것 같은 고양이에게도 의외로 '저렴한 취미'가 있습니다. 베란다에 대충 쌓아놓은 골판지 상자 위로 올라가 일광욕을 즐기는 일 역시, 스밀라가 즐겨하는 소일거리 중 하나입니다. 늘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집고양이들이 비타민D를 만들어내려면 일광욕은 필수라고 하네요. 하지만 스밀라가 상자 위를 고수하는 건 단순히 일광욕만을 위해서는 아닌 듯합니다. 어느 날 스밀라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베란다에 쌓아놓은 상자와 잡동사니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들어와라" 말해도 꼼짝도 않습니다. 청가방은 이미 스밀라의 방석이 된지 오래... 스밀라는 저기 앉아서 햇빛도 쬐고, 창밖을 지나가는 참새도 구경하고, 낮잠도 잡니다. 무엇보다 스밀라가 저 자리를 좋아하는 건, 높은 곳에 앉아 거.. 2009. 3. 18.
장난기 많은 길고양이 '꼬리의 유혹' 길고양이 찍는 김하연 님을 인터뷰하러 갔다가, 놀이터에 상주하는 길고양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나무 아래 머리를 파묻고 한참 놀다가, 노랑 길고양이가 뭔가 재미있는 걸 발견한 듯합니다. 그건 바로 나무그늘 아래 삐죽 나온 친구의 꼬리. 고양이는 가끔 제 꼬리도 남의 꼬리인양 멀뚱히 바라보다가 툭툭 앞발로 치며 놀곤 하는데요, 눈앞에서 친구의 꼬리가 살랑거리니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가더니, 급기야 앞발을 들어 친구의 꼬리를 급습하고 맙니다. 아이고, 저러다 뒷감당은 어쩌려고... "캬악! 하지마! 성질 뻗쳐서 정말!" "난...그냥 꼬리가 나를 먼저 유혹해서 만진 것 뿐이고..." 역시 예상대로 흰고양이는 화를 버럭 내며 돌아서 버립니다. 김하연 님 말로는, .. 2009.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