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집착하는 물건 '5종 세트' '무심한 듯 시크한' 게 고양이의 매력이라지만, 그런 고양이들도 유독 집착하는 '5종 세트'가 있습니다. 바로 가방, 상자, 비닐, 끈, 베개인데요~ 길고양이만 찍으러 다닐 때는 몰랐던 것을 스밀라와 함께 살면서 하나하나 알아갑니다.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의 집착, 오늘은 그 심리를 한번쯤 들여다보고 싶네요. 1. 가방 고양이에게 가방의 용도는 여러 가지입니다. 크기가 작은 가방은 깔개로, 크기가 큰 가방은 주로 숨바꼭질용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뭔가 반려인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가방 위에 오줌을 싸기도 합니다. 주로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어쩐지 저 인간이 나에게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느낄 때 나름의 항의 표시를 하는 거죠. 천 가방이면 괜찮지만, 가죽일 때는 정말 안습;;눈.. 2009. 2. 2. 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 중간결산, 2009년 목표 2008년 10월 말~12월 말까지 진행한 '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 중간결산입니다. 거문도 방문과 더불어, 길고양이로 유명한 일본 섬의 사례, 고양이를 중심으로 한 문화사업 추진 사례 등을 조사하였고, 부족하나마 자료들을 취합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1. '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2. 행복한 길고양이의 천국, 다시로지마 3. 한·일 블로거, ‘거문도 길고양이 프로젝트’로 만나다. 4. 거문도 길고양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5. 거문도 길고양이 문제-전시+모금으로 알리기 6. 와카야마전철 고양이 역장을 만났어요 7. 플랫폼 토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기부 8. 복고양이 축제가 열리는 골목, 오카게요코초 9. 일본 고양이역장을 벤치마킹한 점촌역 강아지역장 거문도.. 2009. 1. 27. 스밀라에게 캣타워를 설날 손님맞이 준비를 하면서 스밀라가 좋아하는 낡은 의자 2개를 내다버렸다. 좌석부분을 스크래처 삼아 하도 뜯어놓았는지라, 완전히 너덜너덜해져서 봐줄 수가 없어서. 현관 문을 열고 의자를 버리러 가는 어머니를 보는 스밀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 저거 내 건데' 하는 표정이다. 그러고 나니 스밀라가 뛰어올라 놀 자리가 없어져버렸다. 잡기놀이를 좋아하는 스밀라는, 내가 두 손을 위로 치켜올려 들고 "잡아야겠다" 하면서 달려들면, 눈을 크게 뜨고 귀는 납작하게 해서, 의자 위로 폴짝 뛰어올라 벅벅 스크래치를 하곤 했다. 한데 이제는 잡기놀이를 해도, 뛰어올라 스크래치를 할 곳이 없다. 여느 때처럼 의자가 있던 곳까지 달려간 스밀라는, 싱거워졌는지 교자상 밑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버린다. 잡기놀이의 정점은 거실.. 2009. 1. 26. 의자와 구멍 집에 10년 묵은 듀오백 의자가 있다. 등받이는 멀쩡한데, 허벅지가 쓸리는 좌판 앞부분이 조금씩 해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스밀라가 몇 번 발톱으로 잡아뜯으면서 구멍이 생겼다. 구멍이 작았을 때 순간접착제 같은 걸로 천 가장자리를 붙여주었으면 해결됐을 텐데, 귀찮다고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구멍은 점점 커졌다. 나중엔 해진 자리가 여러 군데가 되어서 보기가 심히 괴로운 지경이 됐다. 그냥 쓰긴 불편하고, 그렇다고 다른 곳은 멀쩡한 의자를 버리긴 아깝고. 듀오백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의자 커버만 따로 팔고 있었다. 이중 망사 재질이란다. 색깔이 보라색과 파란색 단 두 가지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일단 파란색으로 구입해봤다. 며칠 써 보니 그럭저럭 쓸만은 한데, 좌석 부분의 커버가 자꾸 벗겨져서 불편하다. .. 2009. 1. 18. 스밀라가 삼킨 끈 스밀라가 아침부터 계속 뭔가를 토하려고 하는데, 시원하게 토해내질 못하고 위액만 자꾸 뱉어냈다. 사람이면 등을 두드려주기라도 할 텐데, 고양이에겐 역효과만 날 것 같아서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헤어볼을 토해내곤 했는데, 어쩐지 오늘은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가며 위액을 토하는 스밀라를 따라다니면서 토한 자리를 닦아내고 계속 동태를 주시하는데, 이번에는 컴퓨터 뒤 구석진 자리에 들어가더니 꿀럭꿀럭 뭔가를 토해낸다. 평소 헤어볼 색깔은 옅은 황토색인데, 이번에는 왠지 색깔이 불그스름했다. 뭔가 싶어 들여다보다가 질겁했다. 가느다란 끈이었다. 어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한다고 사온 너비 5mm 정도 되는 끈이 있었는데, 그걸 갖고 놀다가 삼켜.. 2009. 1. 11. 새건 다 내꺼 쓰던 요를 슬슬 바꿔야할 때가 된 것 같아서 뭘 사나 고민하다가 3단 메모리폼 요를 주문해봤다. 3단으로 접을 수 있어서 보관하기도 편할 거 같고, 무게도 가볍다고 그래서. 표면에는 스웨덴 전통공예품인 말 그림이 인쇄되어 있다. 배달된 3단 요를 거실 바닥에 펼쳐 보고 너무 얇지는 않은지, 화학 약품 냄새는 나지 않는지 시험삼아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나니, 요 한 귀퉁이에 스밀라가 이러고 있다. 교자상 밑 동굴에 누워있다가 얼굴만 슬그머니 요 위에 걸친 거다. 새 물건은 다 내꺼다 싶은지, 입술 가장자리를 부벼 냄새를 묻히고 한 자리 차지한 채 누웠다. 어찌나 의뭉스럽게 누워있는지,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기록해둔다. 2009. 1. 7.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