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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올리는 스밀라 거의 백만년만에 올리는 스밀라 사진.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요청이 와서, 어제 저녁 유진의 선배되는 분이 스밀라와 내 사진을 찍어주셨다. 스밀라는 집밖에 나오더니 말이 없어졌다. 조용한 회색 털뭉치가 되어 얌전히 담요 위에 앉아있기만 했다. 2007. 2. 7.
^ㅅ^ 연이은 마감 야근에 밤늦게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뜬금없이 "이제는 고양이 밖으로 내보내도 된다"고 하셨다. 실은 한 달 전쯤 새벽에 스밀라가 방문을 앞발로 열고 거실로 나왔다가, 아버지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날은 그림 그리려고 빌려온 고양이-_-;라고 해명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그저께 내가 없는 사이에 스밀라가 또 슬그머니 문을 열고 나온 모양이다. 고양이가 종종 방문을 열고 나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설마 닫힌 문까지 앞발로 긁으면서 당겨서 열 줄이야. 아래로 당겨 여는 문이야 매달리면 열린다지만, 손잡이를 돌려서 여는 문은 그렇게 열지 못할 줄 알았다. 한데 딸깍 소리가 나게 꼭 닫지 않으면 고양이 손힘으로도 문이 열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날 거실에서 발라당 발라당 노는 스밀라를 본 아버지가.. 2006. 12. 31.
. 2006. 12. 28.
고양이 탐정 김봉규-집 나간 고양이 찾아드려요 [미디어다음 2006.12.20] 함께 살던 고양이가 갑자기 집을 나갔을 때, 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고양이 탐정’ 김봉규 씨다. 1995년부터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주기 시작한 그는, 올해 여름 터진 소위 ‘한강맨션 사건’ 때도 인도적인 길고양이 포획을 주장하며 현장에서 뛰었다. 급강하한 기온도 아랑곳없이 고양이를 찾아 나선 김봉규 씨를 따라 4시간 30분간의 동행취재를 진행했다. 오후 3시 경, 외대역 근처에서 만난 김봉규 씨는 사라진 지 오래된 고양이를 찾고 있었다. 처음에 그에게 고양이 수색을 의뢰하려다 망설이며 마음을 바꿨던 고양이 주인이, 뒤늦게 마음을 돌려 그에게 다시 한 번 고양이를 찾아봐달라고 부탁했단다. 이런 경우 고양이를 되.. 2006. 12. 20.
눈 속에 비친 아파트 니콘 FM-2에 물렸던 50mm 쩜팔 렌즈를 D70에 물려서 스밀라의 눈을 찍었다. 물론 수동으로밖에 안 되지만 찍을 수는 있다. 스밀라의 눈에 아파트가 담겨 있다. 번들 렌즈로는 잡기 힘든 세밀한 부분도 잡아주는 걸 새삼 실감했다. 그냥저냥 두루 편하게 쓸 수 있어서 번들 렌즈를 써 왔지만, 길고양이를 찍으면서 늘 아쉬웠던 망원 렌즈도 사고 싶다. 저렴한 것은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물건을 살 때 충동적으로 지르기보다 오래 뜸 들이며 고민하는 성격이라 아직까지 못 사고 있다. 렌즈를 살 생각을 하면, 바가지를 쓰지 않을지, 핀 문제는 없을지, 이게 과연 지금 내게 가장 적절한 화각인지, 더 좋고 저렴한 게 있진 않을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파진다. 가뜩이나 정신없는 상황에.. 2006. 12. 17.
눈 속의 나비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방문을 열었더니 스밀라가 기다렸다는듯이 거실로 쪼르르 달려나간다.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코를 들이밀고, 그러다 먼지가 코에 들어가 재채기를 하면서도 계속 탐색한다. 책꽂이로 폴짝 뛰어올라, 창밖을 빤히 보는 스밀라. 스밀라 앞에 바짝 다가앉아 눈을 들여다본다. 나비 날개를 손으로 만지면 고운 반짝이 가루가 묻어나오는데, 스밀라의 눈도 그렇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홍채를 둘러싼 옥색 물결이 나비 날개처럼 반짝거린다. 한동안 고양이를 왜 나비로 부를까 하고 궁금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고양이 눈 속에 나비 날개 있다. 2006.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