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고양이의 숨겨진 과거 요즘 활동하는 밀레니엄 고양이들 중 붙임성이 좋은 카오스 고양이는,《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에서 '고비와 부비' 편에 나오는 임신 고양이 부비가 낳은 새끼 중 한 마리다. 아깽이때 본 길고양이가 당당하고 예쁜 모습으로 자라 활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고양이 엄마라도 된 것처럼 흐뭇해진다. 1년 3개월 전 찍은 사진에서 카오스 고양이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2006년 1월 밀레니엄 타워에서 찍은 사진. 딱 지금 젖소 아깽이만 한 덩치였을 때다. 밤에 찍어서 상태는 별로 안 좋지만, 얼굴 무늬는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이 정도까지 근접해도 도망가지 않는다. 이마에 번개를 맞은 것 같은 무늬는 여전하다. 카오스 고양이는 젖소 아깽이와 나란히 사이좋게 사료를 먹는다. 길고.. 2007. 4. 8. 호기심 덩어리 밀레니엄 타워에서 새롭게 눈길을 끌기 시작한 젖소 아깽이. 겁이 많아서 내가 조금만 바스락거려도 움찔하며 후다다닥 달아나지만, 조용히 서 있으면 조심스럽게 다시 구경하러 나온다. 왕성한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겨버린 탓이다. 그리고는 '도대체 저 인간이 손에 든 까만 물건은 뭐지?' 하고 생각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목을 쑥 빼고 바라본다. 2007. 4. 5. 개미마을 지붕고양이2 개미마을 지붕에서 볕을 쬐던 고양이. 아직 매끈한 빨간 지붕과, 페인트가 벗겨져 분홍색이 되어가는 지붕이 좋은 대조를 이뤘다. 페인트가 벗겨진 지붕을 볼 때마다, 예전에 만났던 사진가 부부가 생각난다. 단행본에 넣어야 할 사진 때문에 폐가로 사진을 찍으러 갔던 날, 페인트가 벗겨져 너덜거리는 벽을 보고 남편이 그렇게 말했었다. "참 예쁘다". 그날 찍은 사진이나, 했던 이야기는 다 잊어도, 그 말을 할 때 그분의 홀린 듯한 눈빛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상대방이 벗겨진 페인트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2007. 4. 4. 4월 중순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를 다시 엽니다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글을 옮겨오는 작업을 하던 중에 티스토리의 기존 데이터를 홀랑 날려먹었습니다. 글을 포장이사 서비스를 통해 옮기다 보니 오류가 생겨서, '일단 백업해온 내용을 지웠다가, 버그 잡히면 다시 깔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만, 아무 생각 없이 데이터 삭제를 눌렀더니 완전 하드 포맷과 같은 결과가-_-; 써둔 글은 원본이 있으니 옮겨놓으면 되는데, 방명록이나 카운터도 함께 날아갔네요. 포장이사란 개념은 편리하지만, 역시 좀 더 기다려봐야겠다는...아직까지는 이글루스의 경우 카테고리 분류가 티스토리로 옮겨놓았을 때 서로 뒤섞여버리고, 사진이 여러 개 들어가는 글은 두 번째 사진부터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첫 번째 사진과 똑같은 것으로 대치되어버림). 이 녀석은 길고양이 블로그를 만든 계기가 되어.. 2007. 3. 27. 스밀라의 멍석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잠시 거실 바닥에 뉘어놓았더니, 어느새 쪼르르 달려가서 눕는 스밀라. 누우라고 깔아놓은 멍석으로 착각하는지-_- 꼬리를 탁탁 치면서 누워있다. "내가 뭘 어쨌다고?"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스밀라. 고양이는 '멍석 깔아주면 하던 일도 못하는' 게 아니라, '하던 일도 멈추고 멍석으로 간다'. 2007. 3. 21. 음식물 쓰레기통과 고양이 개미마을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용기. 플라스틱 양동이처럼 생겼다. 초록색 잠금 장치를 딱 소리나게 닫으면, 고양이가 아무리 뚜껑을 발로 차도 열리지 않는다. 굳이 길고양이 방지용이라기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상할 때 나는 냄새를 막기 위해서이겠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가면, 정말 동물 사료용으로 쓰이는걸까 궁금하다. 아니면 퇴비로 쓰는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녀석. 나를 보더니 나올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2007. 3. 18.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