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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나타난 부비의 새끼들 2006년 1월에 찍은 부비의 새끼(도전과 시련 편 참고)들이 어른 고양이가 되어 나타났다. 두 마리가 비슷하지만 얼굴의 무늬를 잘 보면 구별할 수 있다. 이웃이었던 황토색 얼룩고양이와 젖소무늬 고양이는 여전하다. 다만 부비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새끼를 낳고는 어떻게 된 것인지... [2006. 1. 밀레니엄 타워] 얼룩고양이가 먹던 사료에 다가가다가 으릉 소리에 흠칫 물러났던 부비의 새끼. [2007. 2 밀레니엄 타워] 수풀 속에 숨어 사사삭 다니다가, 먹을 것을 던져 주니 고개를 들고 눈을 반짝 빛낸다. 이미의 번갯불 무늬를 보니 예전의 그 녀석인 걸 알겠다. 녀석, 기죽지 않고 열심히 챙겨먹으며 살았구나. [2006. 1 밀레니엄 타워] 환풍기 밑에 옹송그리고 있던 또다른 부비의 새끼는.. 2007. 2. 19.
젖소 고양이의 근황 2005년 6월께 처음 찍었던 밀레니엄 젖소 고양이를 다시 만났다. 요즘은 밀레니엄 고양이들도 조심성이 늘었다. 낮에는 잘 보이지 않고 화단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슬그머니 나오는 모양이다. 이 녀석은 화단에서 프레리독처럼 머리를 빼꼼 내밀다가 눈이 마주쳤다. 화단으로 한걸음 들어서니 녀석도 줄행랑을 친다. 휙 돌아보다가 다시 쏜살같이 내달린다. 앗,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저기 멀리 황토색 고양이도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2007. 2. 13.
스밀라를 모델로 한 그림카드 작년 가을 오빠가 결혼하면서 새언니가 생겼다. 디자인을 하는 언니는 사진전을 축하하러 와서,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카드와 스밀라의 간식거리를 안겨주고 갔다. 스밀라의 앞발에 있는 회색 줄무늬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데, 그것까지 섬세하게 그린 눈썰미가 돋보인다. 스밀라 사진과 비교해서 보자(카드를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다). 길 곳곳에 길고양이가 숨어있다. 그림 속에서 카메라 목에 걸고 룰루랄라 하면서 다니는 사람이 나라는^^ 저 멀리 거대 고양이 스밀라가 두둥~ 카드 속에는 출근길 현관 앞에 앉아 배웅하는 스밀라의 상세 그림이~ 2007. 2. 9.
오래간만에 올리는 스밀라 거의 백만년만에 올리는 스밀라 사진.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요청이 와서, 어제 저녁 유진의 선배되는 분이 스밀라와 내 사진을 찍어주셨다. 스밀라는 집밖에 나오더니 말이 없어졌다. 조용한 회색 털뭉치가 되어 얌전히 담요 위에 앉아있기만 했다. 2007. 2. 7.
[웹진 ABC페이퍼]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의 고경원을 만나다 [한 줄 인터뷰]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의 고경원을 만나다 --- 인간과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꿈꾸는 따스한 앵글 Vol. 48 2007. 2. 1~2. 7 ‘고경원의 그로테스크 아트’를 연재하고 있는 고경원은 미술과 책, 그리고 '길고양이'에 푹 빠져 산다. 그녀의 블로그 '길고양이 이야기'는 이미 백만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 그녀가 책을 펴냈다. 좀처럼 보기 드문 '길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가장 고단했던 시절,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길고양이를 향한 그녀의 따스한 시선이 책갈피마다 묻어 있다. 고경원 지음,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갤리온, 8천8백원, 2007년 1월 Q. '길고양이' 사진을 찍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왜 하필 '.. 2007. 2. 1.
고양이집을 지키는 황토색 고냥 늘 내 마음대로 '고양이집'이라 부르는 매점 앞에 고양이가 도사렸다. 언제나 가게 근처를 맴도는 황토색 줄무늬 고양이다. 집고양이도 아닌 녀석이지만, 고양이집이 익숙해져서인지 아예 엉덩이를 눌러붙였다. 역시 맨바닥에는 그냥 앉지 않는 귀하신 몸이라, 고무 깔개 위에 몸을 부풀리고 털방석 모양을 한 채 인상을 쓰고 앉아 있다. 음료며 주류 등을 보관해두는 냉장고 아래, 시멘트 벽돌을 고여 생겨난 빈 공간 아래에는 빈 두부 그릇과 김 그릇이 놓였다. 고양이의 간이 식탁이 되는 자리다. 빈 그릇에 사료를 부어줬더니 당연하다는듯이 넙죽넙죽 받아 먹는다. 날이 추워져서인지 동네의 고양이들도 어쩐지 뜸한 것 같다. 김 상자에 담긴 물이 얼어붙기 전에 잘 먹어야 할텐데. 2007.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