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쿠션 만드는 ‘고양이 삼촌’ 유재선 ‘고양이 삼촌’ 유재선의 작업실은 내가 꿈꾸던 이상향과 꼭 닮았다. 한적한 주택가라 소음에 시달릴 염려가 없고, 정오께 작업실로 출근해 셔터를 올리면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곤 밥을 졸라대는 길고양이까지 있으니, 고양이 작가의 작업실로는 더 바랄 게 없다. 여섯 살배기 고양이 제이와 단둘이 사는 작가는 고즈넉한 작업실 한켠에서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 쿠션도 만든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를 일러스트레이터로만 규정하기엔 좀 서운하다. 그는 유리창에 마커로 그림을 그리는 윈도우 페인팅 작가로도 유명하고, 빈티지 인형을 파는 인형가게 사장님이자, 그림동화책과 잡지를 수집하는 고서점 주인이기도 하다. 그간의 작품을 모은 포트폴리오 격인 《고양이 삼촌》(레프트로드.. 2010. 12. 7. 10년간 고양이만 그린 달인, 마리캣을 만나다 [예술가의 고양이2]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캣 인터뷰 “달력 80부만 찍고 싶은데요….” 골목 따라 빼곡하게 들어선 인쇄소를 기웃기웃하던 대학생이 어렵게 입을 연다. 하지만 고작 80부란 말에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했다.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에 눈물을 삼키며 충무로 인쇄골목을 전전했던 10년 전 그 대학생은, 이제 고양이 달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마리캣’으로 살고 있다. 매년 출시되는 마리캣 달력과 다이어리를 모으는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대학생이었던 2000년부터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고양이 작가로 나선 것도 올해로 10년째. 대학생 때 중세의 채색 필사본을 보며 섬세한 장식 문양에 매료되었고, 그 문양들은 마리캣의 고양이 그림 속에 하나둘씩 새겨졌다. 동남아시아와 이슬람권 미술에도 관심이.. 2009. 3. 10. 두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영화감독 민병훈 영화감독에겐 예술영화라는 타이틀이 찬사인 동시에 낙인이다. 예술영화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투자자, 개봉에 난색을 표하는 극장주, 보나마나 어렵고 지루할 거라며 관심도 갖지 않는 관객들을 떠안고 걷는 길은 멀고 험하다. 그러나 민병훈 감독은 현실을 달콤한 판타지로 포장해 팔아치우는 사기꾼보다, 우직한 싸움꾼이 되길 원한다. 영화의 절대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그의 고집은, 영화 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집요하고 무모한 삽질과 닮았다. 자신을 극한 상황까지 내몰 때조차, 삽 대신 카메라를 든 민병훈 감독의 ‘삽질’은 결코 무겁지 않다. “깃털처럼 가볍게, 머슴처럼 저돌적으로, 하지만 심각하진 않게.” 그가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픈 삶의 태도는 그러하다. 민병훈 감독이 러시아 국립영화대학 졸업 작품으로 만든 첫 장편.. 2008. 7. 13. 지상의 몸 위에 가는 선 하나-발레리나 김주원 [문화와 나/ 2007 여름호] 단원들이 모두 떠난 연습실은 적막했다. 누군가 벗어두고 간 토슈즈 한 켤레만 텅 빈 연습실을 지켰다. 동그란 토슈즈 끝은 고작 3cm쯤 될까? 발레리나 김주원(29)은 그 3cm의 지구 위에 몸을 곧게 세우고 춤을 춘다. 발꿈치를 들어 톡, 토슈즈 끝으로 서는 동작은 일견 단순하지만, 이는 김주원이 자신의 몸에 봉인했던 수많은 자아 중 하나를 지금 곧 해방시킬 것이라는 신호다. 마침내 신중히 골라낸 캐릭터를 얇고 가녀린 육체에 덧입는 순간, 김주원은 사라지고 ‘배역 속의 그녀’만 남는다. 죽어서도 연인을 지키려는 지고지순한 지젤, 남자를 농락하는 농염한 여인 카르멘, 운명과 싸우는 스파르타쿠스의 아내 프리기아….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의 여주인공 메도라 역으로 데.. 2007. 9. 3. [북데일리] 길고양이에 반해 4년..."그 녀석들 매력 있어요"(07.02.22) '매일매일 재미있는 책 뉴스'를 표방하는 사이트 '북데일리'의 고아라 기자와 함께 동행 취재를 하고 그 과정을 시간 순에 따라 기록한 인터뷰 기사입니다. 아마 인터뷰하는 데 가장 많이 품을 팔아 쓴 기사인 듯... 저작권법 문제 상 기사 링크만 싣습니다. [기사 보기] 2007. 2. 22. [웹진 ABC페이퍼]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의 고경원을 만나다 [한 줄 인터뷰]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의 고경원을 만나다 --- 인간과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꿈꾸는 따스한 앵글 Vol. 48 2007. 2. 1~2. 7 ‘고경원의 그로테스크 아트’를 연재하고 있는 고경원은 미술과 책, 그리고 '길고양이'에 푹 빠져 산다. 그녀의 블로그 '길고양이 이야기'는 이미 백만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 그녀가 책을 펴냈다. 좀처럼 보기 드문 '길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가장 고단했던 시절,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길고양이를 향한 그녀의 따스한 시선이 책갈피마다 묻어 있다. 고경원 지음,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갤리온, 8천8백원, 2007년 1월 Q. '길고양이' 사진을 찍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왜 하필 '.. 2007. 2. 1. 이전 1 2 다음